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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원고천 마을, 농경지 침수피해 억울함 호소

원제연 기자 입력 2018.07.06 10:08 수정 2018.07.06 10:08

참깨·고추 등 애써 키운 농작물 2000여평 피해 입어
주민, 인근 논 성토 원인 주장… 매년 반복될 우려 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전국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봉동읍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인근 논 때문에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달 27일, 완주군 봉동읍 고천리 원고천 마을에 사는 한 주민으로부터 제보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마을 농경지가 지금 물에 잠겨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기자가 현장을 가보니 농경지는 완전 침수돼 강인지 논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또한 배수가 안 되다 보니 물이 바로 옆 도로까지 흘러 넘쳐 인근 밭까지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애써 심은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누런 흙탕물로 변해버려 손조차 쓸 수 없는 논밭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 봉동읍 원고천마을이 이번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침수된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 완주전주신문

행정에서도 전화를 받고 긴급히 달려와 현장을 둘러보며,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를 나눠보니 이번 침수피해가 토지주가 꽃나무를 심기 위해 애초 지대가 낮았던 논을 흙으로 높게 메우면서 발생했다는 것.

문제가 된 토지는 4620㎡(1400평)으로, 현재 싸리꽃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 토지는 마을주민이 벼농사를 짓다 6년 전 팔았고, 새로 구입한 토지주가 나무를 심기 위해 3년 전 흙을 1.5m정도 성토했다.

그러다보니 인근 농경지보다 높고, 도랑도 좁아져 이번 집중호우 때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게 마을주민들의 주장.

김영식(78)마을이장은 “성토를 시작할 당시, 즉 3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이 이 같은 피해를 우려해 덤프트럭 기사에게 항의를 했지만, ‘나는 주인이 시켜서 할 뿐이다’며 모르쇠 했다”면서“주인이 누구인지 찾아야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침수로 인해 참깨, 고추, 도라지 등 농작물 약 2000여평이 피해를 입었다”며 “토지주에게 피해 보상과 앞으로 대책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수소문 끝에 현 토지주인 이 모씨를 찾아 현재 상황에 대해 묻자, 이 모씨는 “나는(침수가 됐는지) 몰랐다. 어제도 갔는데 괜찮았다”며 “당시 배수가 되도록 공사도 했는데 무슨 얘기냐”고 반문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아 올해는 물론 매년 침수피해로 인해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토지주와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배수로를 넓히는 공사도 인근 토지주의 허락을 받아야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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