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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렬 = 완주군의회 의원 |
ⓒ 완주전주신문 |
벌써 경칩이 지나 완연한 새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새봄에 필자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뒤가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 보고자 한다.
■업무보고의 성격
지난달 하순 4일간에 걸쳐 2018년도 완주군의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해 군민의 대의기관인 우리 의회에서 심의하고 의결해 준 예산을 각종 정책이란 사업 속에 담아 군민들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와 같이 군민들을 대리하여 보고 받는 우리 의원들은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미래의 완주, 희망의 완주 발전을 위해 방향성이 옳은 사업들은 칭찬도 하고, 예산을 낭비하거나 사업 추진이 덜 시급한 사업들에 대해서는 지적도 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이번 군정업무보고 시에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것처럼 보고 받는다고 하는 푸념 섞인 이야기가 들려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의원이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본연의 의무이자 책무이며,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새봄을 맞는 나의 심상(心象)
이 새봄에 새싹이 돋아난다. 새싹이란 사물의 근원이 되는 새로운 시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돋아나는 새싹을 들여다보면 신기하다. 그 여린 새싹이 북풍한설의 모진추위를 이겨내고 육중한 땅 속을 헤집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새싹이 돋아나는 이 새봄에 ‘나’라는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의원이랍시고 폼이나 잡고 어울리지 않게 으쓱거리며 의정 생활을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6.13 지방선거가 돌아오니 「나요 나」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식의 행동은 하지 않고 있나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욕심과 욕망의 깨달음
욕자에는 하고자 할 욕(欲)자도 있고, 욕심 욕(慾)자도 있다.
욕자의 풀이야 어떻든 나에게 있어 욕심과 욕망은 집착이요 허상이요 내가 감히 넘보아서는 아니 될 허황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자리에 있어서 값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의원은 의원의 값을, 공직자는 공직자로서의 참된 값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값을 할 줄 모르거나 할 줄 알아도 하지 않는 자들이 세상을 좌지우지 한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 요원하다고 생각을 한다.
불가에서 선(禪)이란 가질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것이 선이라고 했다. 나에게 제시해주는 참된 화두인 것 같다.
새싹이 돋아나는 이 새봄에 욕심과 욕망을 탐내지 않는 청초(靑草)한 삶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곰곰이 음미하게 된다.
/류영렬 = 완주군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