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은 물론 성실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직원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합니다.”
완주군 주민생활지원과 희망복지지원팀에 근무하는 김순선(49)씨에 대해 직장 동료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
김순선씨는 고산, 화산, 경천, 비봉, 운주, 동상 등 6개 지역 통합사례관리 2권역 팀장을 맡고 있다.
맨 처음 건네받은 하늘색 명함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명함 뒤에는 ‘어려운 이웃의 자원이 되어주세요’라는 글씨가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가족해체, 경제적 기능상실 등 위기상황에 처해 긴급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가구나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가구를 찾아 기업이나 기관등과 연계해 돕는 일이 바로 그의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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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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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김씨를 만나기 위해 고산면사무소를 찾았다.
그의 하루일과를 보면 그를 만나기란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금새 느끼게 한다. 아침 8시 10분에 도착해 방문대상자를 체크하고 서류를 챙겨 9시30분 현장으로 출발한다.
하루 4~5가구 정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고 오후 9시가 돼서야 집에 들어간단다.
매일 이런 스케줄이라면 웬만한 장정도 쓰러질 법한데 그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정도면 천직이다.
학창시절 역사와 세계사 그리고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같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를 할 때였다.
“화상을 입어 병원에 한달간 입원했어요.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었는데 그때 나처럼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가 터닝포인트였죠. 화상을 입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에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 졸업 후 전남의 한 요양시설에서 2년 반 동안 일을 하다 91년,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완주군청에 근무하게 됐다.
물론 사회복지 업무를 맡았다. 이후 구이면사무소와 완주보건소, 봉동읍사무소, 이서면사무소 등을 오가며 현장 실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업무에 경력을 쌓아갔다.
올해로 23년째 ‘사회복지’에 몸담고 있는 김순선 팀장. 근무한 세월 만큼이나 잊혀 지지 않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가슴 뭉클한 사연도 많이 있었다.
“생계비 지원에 도움을 준 할아버지께서 면사무소에 찾아와 저에게 고맙다며 사탕과 껌을 가져다 주신일,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맹인이셨는데 자녀가 자라서 은행에 입사했던 일 등 밤새워 얘기해도 모자라죠.”
‘엄마’ 김순선씨. 그의 자녀 지원(19)군과 지우(17)양도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휴일이면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돕곤 한단다.
퇴직 후 폭력, 왕따 상담 등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김씨.
“초심을 잃지 않고 소풍가는 마음으로 일을 즐기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겠다”는 그의 마음을 수첩에 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순선씨의 아름다운 모습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