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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선선한 가을바람 만끽하며 ‘이서’로 가족소풍 떠나보자!

임태호 기자 입력 2012.09.07 16:11 수정 2012.09.07 04:11

이서면, ‘호남의 사도’ 류항검 생가 터 있는 우리지역 천주교 발상지
인근 물고기 마을 등 ‘눈으로 보고 즐기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이서면은 지도상으로 볼 때 완주군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곳은 완주·전주 혁시도시 공사가 한창이며, 특산품으로는 배와 고구마가 유명하다.

가는 곳마다 붉은 빛을 자랑하는 황토흙에서 자라는 배와 고구마는 이미 전국적으로 그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곳 이서면에는 우리지역의 천주교 발상지인 초남이성지가 위치해 있다. 또한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관상어 단지인 물고기 마을도 자리하고 있어 어린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제촉하고 있다. 이 가을 가까운 이서로 가족소풍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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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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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면 남계리에 위치한 초남이성지는 ‘호남의 사도’인 류항검의 생가 터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지역의 천주교 발상지로 꼽히고 있다.

초남이성지는 류항검(세례명:아우구스티노)이 탄생한 곳이자 동정 부부인 류중철(요한)과 이순이(누갈다)가 살면서 천주교의 신앙을 전파하다 체포된 곳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완주군민신문

행정구역은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초남마을이며, 지난 1987년에 이 지역을 관할하는 동산동 본당에서 이 일대를 매입해 사적지로 조성했다고 한다.

이곳은 전주인터체인지에서 이서 물고기 마을 방향으로 5km정도 가면 원동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고, 여기에서 초남마을로 약 500m 더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초남이성지는 초남마을 일대에 류항검의 생가 터와 주문모 신부가 최초의 미사를 드린 교리당이 조성되어 있었다.

천주교 관계자는 류항검의 생가 터를 제1성지, 교리당이 조성된 곳은 제2성지로 부르고 있었다.
ⓒ 완주군민신문

제1성지인 류항검의 생가 터에는 행랑채와 미사를 드리는 다락방, 연못 등이 조성되어 있고, 제2성지에는 교리당과 행랑채, 우물(정지샘) 등의 건물이 있었다.

지난 1754년 이곳 초남리에서 아버지 류동근과 어머니 안동 권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류항검은 진산 사건으로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함께 전라도 지방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공헌을 한 초대 조선 천주교회의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또 류항검과 윤지충은 이종 사촌간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창설 직후에 입교했으며, 이후 전주 일대에 널리 신앙을 전함으로써 ‘호남의 사도’ 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그는 초기 신자들이 임의로 마련한 가성직제(假聖職制) 아래에서 신부로 활동하기도 했고, 집안의 부를 바탕으로 교회 일을 열심히 뒷받침해 줬다.
ⓒ 완주군민신문

그러다가 1791년의 박해로 이종사촌이 체포되어 순교하자 잠시 몸을 피하기도 했다. 다음해 감영에 자수해 신앙을 버리겠다고 다짐한 뒤 석방되었지만 본심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후 감영에서 석방된 류항검은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켰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1975년에 류항검은 주문모 신부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다 성사를 받고 교리를 배웠는데, 이때 류항검의 장남 중철이 주 신부에게 세례를 받게 되었다.

또 그의 아들인 중철과 이순이는 우리나라 천주교회 최초의 동정부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들 부부는 1797년 혼인한 후 4년간 이곳에서 동정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801년 신유박해의 회오리는 이곳 초남리에 거세게 불어 닥쳤다.

‘사학의 괴수’ 로 낙인찍힌 그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받고 서울로 압송됐다. 외국인 신부의 입국을 도와 내통했고 사교를 믿었을 뿐만 아니라 청나라에 청원서를 냈다는 죄목으로 대역부도(大逆不道)의 죄를 적용해 머리를 자르고 사지를 자르는 능지처참(陵遲處斬)형을 언도받는다.

그가 죽은 후 조선 조정에서는 초남리의 집을 불사르고 그 자리에 웅덩이를 만들었고 현재는 웅덩이를 연못으로 조성해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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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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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민신문

ⓒ 완주군민신문

ⓒ 완주군민신문

초남이성지를 둘러봤으면 물고기 마을을 추천한다.

물고기 마을은 초남이 성지에서 이서면 방향으로 약 1km를 더 가면 길 오른 편으로 만날 수 있다.

입구는 조약돌로 만들어진 아치형태의 구조물이 있으며, 그 옆으로는 대형 물고기 어항이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서 물고기 먹이와 입장료를 내면 물고기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철제 구조물로 된 다리를 건너면 진정한 물고기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금붕어, 비단잉어 등 관상어를 비롯해 숭어, 잉어, 향어 등 80여 종 200여만 마리의 물고기를 양식하고 있는 곳으로 잔디구장, 생태습지, 수생식물 체험장, 대형인조물고기, 물레방아 등의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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