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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채소값 폭등, 우려가 현실로

임태호 기자 입력 2012.09.07 14:22 수정 2012.09.07 02:22

상추 4kg들이 한 박스, 소비자 가격 10만원
서민들 식료품비 줄이고… 영세식당은 이중고
추석 때 과일 등 신선채소 가격 ‘더 오를 듯’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채소와 과일 가격의 폭등 우려가 현실로 다가와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채소가격은 초여름부터 시작된 가뭄과 폭염으로 크게 오르더니, 연이은 두 번의 태풍 등의 집중호우로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볼라벤의 경우 강풍을 동반한 사과, 배 등에 대한 낙과 피해와 덴빈의 폭우로 인한 밭작물 침수피해가 겹치면서 출하가 감소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3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은 지난 여름 폭염 피해로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른 시금치, 상추, 애호박, 깻잎, 오이 등의 가격은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해 다시 한 번 급등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3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전날 가락시장에서 2만8천261원에 거래되던 주키니 호박 상등급 10㎏ 한 상자가 하루 만에 41.7% 급등한 4만48원에 거래됐다. 하등급의 경우는 전날보다 255.6% 급등했다.

쪽파 특등급 10㎏ 한 상자는 전날보다 90.9% 오른 5만2천247원선을 유지했으며, 시금치 상등급 400g 한 단도 전날보다 37.0% 상승한 2천775원에 거래됐다.

적상추도 7만4천원(4kg·상품)에 거래됐던 것이 4.5%가량 올랐다.

이는 한달 전 2만3천560원에 비해 3배 넘게 폭등했다.

도매가격의 상승은 그대로 소비자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신선채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상추의 경우는 4kg들이 한 박스에 10만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깻잎(2kg·상품)의 경우도 태풍이 오기 전 1만5천200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7일부터 가격이 치솟아 이날 2만6천6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전반에 대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어 서민들의 지갑사정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잇단 신선채소 가격의 상승으로 삼겹살 등을 판매하는 영세식당의 경우 휴가철이 끝나고 고기 소비 감소와 채소값 폭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씨(삼례읍.33)는 “상추와 깻잎 등의 채소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고기(삼겹살)를 판매할 때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손님들이 상추 등을 더 달라고 할 때가 가장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주부 김모씨(봉동읍.36)는 “채소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 시장을 나갈 때 마다 부담을 느껴 야채를 소비하는 식료품비를 줄이고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채소 가격이 정상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인 ‘사람인’에서 직장인 2천67명을 대상으로 한 “귀하는 최근 채소값이 크게 오른 것을 체감하십니까?”란 질문에 무려 97.7%가 ‘체감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는 것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때는 ‘뉴스나 신문에서 관련 보도를 볼 때’(49.5%, 복수응답)였으며, ‘마트나 시장에서 채소를 살 때’(42.6%)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식당에서 김치, 상추 등을 적게 줄 때’(33.4%),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21.1%), ‘집, 식당에서 채소 반찬이 줄어들었을 때’(17.2%), ‘식당에서 채소를 더 달라고 하면 눈치 줄 때’(15.5%) 등의 답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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