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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여행 -(6)삼례 ‘유성식당’

원제연 기자 입력 2012.08.15 15:28 수정 2012.08.27 03:28

전통의 맛 최고… 순대국밥 전문
40년 역사, 입소문 타고 순대국밥 맛보러 전국에서 발걸음

전국 어디를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하나, 둘씩 있다. 가까운 삼례에도 역사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전국적으로 알려진 맛 집이 있다.

삼례 버스터미널 맞은 편 ‘유성식당’이 오늘 소개할 맛 집으로 삼례를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손꼽힌다.

유성식당은 순대국밥 전문점으로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1972년 2월에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업 40주년을 맞고 있으니 유성식당은 완주군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진 음식점 중 하나다.

불혹의 나이가 된 유성식당의 주인장은 봉동 배월리 출신의 강영자(67)씨. 6.25전쟁을 겪으면서 한때 서울에서 안 해 본일 없을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후 서울에서 언니가 있는 전주로 내려와 또다시 밤 낮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삼례의 자그마한 선술집(일성식당)을 인수해 지금의 유성식당을 시작하게 됐다.
↑↑ 욕심없이 그저 손님들에게 맛있는 순대국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유성식당’의 강영자 대표.
ⓒ 완주군민신문

“지금이야 터미널 주변에 상가 건물도 많이 들어서 있지만 그 당시에 상가는 커녕 지나는 사람도 없어서 우리 식당을 찾는 사람이 하루에 고작 열 명도 안 될 때가 허다했어요.”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도 딴 생각 하지 않고 이 일을‘천직’이라 여기고 오로지 손님 밥상만을 준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단골손님이 하나 둘 늘어나고 마침내 고진감래의 세월이 찾아왔다. 입소문을 타고 삼례는 물론 전주, 익산, 심지어 서울에서 까지 순대국밥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가게는 연일 만원을 이뤘다.

40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주변에 순대국밥집이 늘어났지만 손님들이 여전히 많은 이유는 대체 뭘까? 강영자 사장에게 물었지만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

“순대국밥은 간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또 이것저것 많이 넣는다고 맛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모든 양념이 적당하게 잘 어우러져야 제 맛을 냅니다.”

40년의 노하우와 비법, 천기누설이라 여겨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느 집과는 달리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먹기 좋게 잘 삶아진 감칠맛 나는 순대와 보기만 해도 이마에 땀을 맺히게 하는 국물이 담겨진 국밥 한 그릇에 깊은 맛을 내는 깍두기와 김치를 얹혀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딸과 사위가 그만 하라고 성화에요. 욕심은 없어요. 그저 힘닿는 데까지 손님들에게 대접할 것이고 또 손님이 ‘맛있게 잘먹었다’ 말 한마디면 이게 바로 건강 지키는 거죠.”

2012년 8월, 화려한 간판들 사이로 세월을 거스르는 듯 낡고 오래된 유성식당의 간판이 초라하게 도심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사람들이 오늘도 방안을 빼곡이 메우고 있다.

■문의 291-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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