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범기 전주시장의 일방적인 완주·전주 통합 발언과 관련, 완주군애향운동본부(본부장 정완철)가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식의 통합을 거론해선 안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완주군애향운동본부 13개 읍·면지부 회원들은 지난 25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주전주 통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 것”과 “통합은 전적으로 완주군민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완주군애향운동본부는 “우 시장이 최근에 일방적으로 완주전주 통합을 외치고 있다”며 “군민들 사이에는 ‘막말과 폭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우 시장이 통합 이슈를 발판 삼아 정치적인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은 전적으로 완주군민의 뜻에 달려 있음에도 우 시장은 완주군민의 의견은 철저히 패싱 하는 등 완전히 우롱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달 초 시청 간부회의에서는 ‘전주시정을 운영할 때 완주가 다른 지자체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강구해 달라’는 등 마치 통합시장이라도 되는 듯 통합 준비를 지시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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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애향운동본부가 최근 우범기 전주시장의 일방적 완주·전주 통합 발언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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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애향운동본부는 “전주시는 그동안 완주군과 협의는커녕 단 한 마디의 의사 타진조차 없었다”며 “우 시장의 통합 밀어붙이기는 완주군민 입장에서 보면 막말과 폭언에 가까운 또 다른 폭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완주군애향운동본부는 또 “우 시장은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통합을 잘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불도저식 일방통행만 일삼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10만 완주군민의 마음을 움직이기는커녕 군민들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만 줄 뿐이며, 통합에 대한 심각한 반감과 저항심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항의했다.
완주군애향운동본부는 끝으로 “통합 문제는 완주군의 미래와 군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안인 만큼, 군민들이 중심이 돼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다양하게 논의하는 구조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통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여론몰이에 나설 경우 완주군애향운동본부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완주군애향운동본부가 우 시장의 완주전주 통합 발언에 반발하는 성명서 발표한 가운데 향후 완주군 내 다른 사회단체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태가 확산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완주전주 통합은 그동안 1997년과 2009년, 2013년 세 차례나 무산됐다. 모두 일방적인 정치적 논리로 밀어붙이려다 완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의 벽에 부딪혀 실패한 사례들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