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완주군의회가 지난 5일 개원식을 갖고, 완주발전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관심을 모았던 전반기 의장에는 지난 6월 1일 개최된 지방선거에서 넘기 힘들다는 3선(제7·8·9대)에 성공한 서남용(63)의원이 선출됐다.
서남용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군민과 소통하는 의회, 더불어 발전하는 완주’라는 제9대 완주군의회의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면서 “‘지동도합(志同道合)’의 자세로 군민과 소통하며 완주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인사권 독립, 정책보좌관 제도 운영 등 변화된 의회의 위상에 따른 역량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집행부와의 관계도 무조건적이지 않는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정책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8일 의장실에서 만나 앞으로 의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소감 한 말씀
“먼저 3선 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별히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준 동료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지난 7대에 의회에 입성한 뒤 현재 9대까지 지나오는 동안 완주군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그 과정 속에서 의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완주군 발전의 한축을 맡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동료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을 통해 의회의 역량을 키워가도록 하겠다.”
▲슬로건도 새롭게 바뀌었다. 의회 운영 방향을 묻고 싶다
“지난 3대부터 8대까지 ‘군민의 의한, 군민을 위한 완주군의회’라는 슬로건을 기본방향을 잡고 운영해 왔다. 제9대 의회에서는 ‘군민과 소통하는 의회, 더불어 발전하는 완주’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출범하게 됐다. 슬로건에서 밝힌 것과 같이 제9대 의회는 군민과의 소통을 중심에 두고, 군민들의 의견이 의정과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의회는 완주군민만을 바라보고, 완주군과 군민의 이익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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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독립 등 변화가 많다.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해 지방자치법이 개정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이 독립되었으며, 정책지원관 제도가 신설되어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책보좌업무에 그 힘이 실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의회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본청으로 돌아가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적극적인 의정활동 지원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는 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확보된 만큼 본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더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민관에서 실시하는 의정활동 지원과 관련된 교육에 적극 참여하여 직원들의 역량도 키워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의원과 직원의 역량은 향상될 것이고, 의회전문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체의원이 민주당 소속이라 우려하는 점이 많다.
“전체 의원이 민주당으로 선출 된 만큼 하나의 의견으로 뜻을 모아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모두 의견이 같아 ‘견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중앙당의 정책이 지방까지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현안에 대해서는 의원들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본다. 의회에서는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의원들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펼쳐 나갈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려되는 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완주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집행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개원사에서도 밝혔듯이 ‘뜻이 같으면 길이 합하여 진다’라는 지동도합(志同道合)의 자세로 집행부와 의견을 조율해 가겠다. 무조건적인 견제가 아닌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정책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우리 완주군의 발전을 만들어 가겠다.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를 흔히 수레로 비교하는데, 완주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두 바퀴가 같은 속도로 균형을 이뤄 돌아간다면 더 많은 발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다시 한 번 완주군의회와 11명의 의원에게 보내주신 군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우리 완주군의회는 열린 의회로 항상 주민들의 소중한 고견을 귀담아 듣고, 완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앞으로 새로운 사업들과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집행부의 모든 사업과 정책이 주민의견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의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올바른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주민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 제9대 완주군의회도 주민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집행부에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 우리 완주군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정과 직장, 사업장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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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용 의장 <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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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용 의장은 지난 1960년 10월 2일 故서성수·박순이(85)부부의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산초와 고산중, 전주해성고, 전북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전주우석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학창시절 꿈은 정치인이 아닌 의사였다.
“당시 경제가 어렵기도 했고, 복지가 좋지 않아 적은 비용으로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어 의사가 되고 싶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지금의 아내 조용제(59)씨를 버스에서 자주 만나다 호감이 생겨 3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는 고향 후배이자, 동창생의 동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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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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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영빈(30)군과 딸 혜빈(32)양을 낳아 기르면서 진로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게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했어요. 그래야 스트레스 덜 받고 능률도 오른다고 믿었고요. 자녀들 스스로에게 맡기는 편이었어요.”
정치를 시작하고, 3선의원이 된 데에는 “한번 해보라”며 흔쾌히 허락하고 응원해준 아내의 힘이 컸다.
“제가 하던 일이 있는데 아내가 맡아주지 않았으면 정치를 할 수 없었죠.” 서 의장을 대신해 거의 10년째 사업을 맡아 하고 있다.
때문에 서 의장은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산다. “항상 아내에게 얘기 합니다. 정치를 그만 두면 요리를 배워 만들어 주겠다고요.”
서 의장은 존경하는 인물로 서슴없이 아버지를 꼽았다.
“돌아가신지 1년 6개월 됐는데, 성격이 올곧고,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고, 또 어려운 이웃을 앞장 서 도와주는 분이셨어요. 내가 처음 의원에 당선된 것도 부모님께서 덕을 베푸시며 사셨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고민이나 스트레스 해소법도 물었다. “의원이 되고 나서 고민이 생기면 활동 보다는 그냥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나름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주변 지인들과 만나 소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풀립니다.”
잠시 동안 의장이 아닌 ‘서남용’이란 평범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뜻한 인간미’를 많이 느꼈다. 아쉽지만 앞으로 목표를 묻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친다.
“어떤 것들을 목표에 두기보다 현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후회하지 않도록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