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완주군수는 소통과 협치, 칭찬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가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변혁적 리더십’을 병행 구사한다는 점이다.
이는 강한 몰입과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직원들의 지적 자극을 촉진하는 리더십 유형을 말한다.
실제 박 군수는 지난 1일 유튜브 방송을 통한 비대면 청원월례회에서 “우리 앞에 놓인 현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말로 직원들에게 열정에너지 재장전을 당부했다.
앞서 작년 11월엔 간부회의 석상에서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수소경제 육성과 문화산업 활성화, 코로나19 대응 등 현안대응의 긴장감을 촉구했다.
‘역사의 죄인론’과 ‘현안 무게론’을 거론함으로써 직원들의 몰입과 지적 자극을 요청한 셈이다.
두 발언에 대한 박 군수의 어조는 차분했지만 충격 요법에 가까운 비장감이 진하게 베 있다.
일각에서는 여러 성과에 취해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완주군정은 올 들어서만 쿠팡 유치 등 굵직한 기업 유치와 세계 유일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에 성공했으며, 문체부의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도 이름을 올렸다.
행정이 자만하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은 세 가지이다. 우선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그 다음은 주민을 가르치려 들며, 마지막은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의 관행에 집착하게 된다.
완주군정이 성과에 취해 주민 여론을 뒤로 하고 자기 과신에 빠질 것을 우려한 박 군수가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는 말이다.
어떤 의도이든 박 군수는 ‘현안 무게론’ 카드를 꺼내들고 “다시 뛰자‘고 설파했다. 그것도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첫날이었다.
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新)완주 실현의 발걸음을 재촉하자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 ‘4+1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사실, 완주군정 앞에는 통상 ‘역동적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경제와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혁신이 살아 숨 쉬는 ‘다이내믹(dynamic) 완주’,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액티브(active) 군정’이란 평가도 받는다.
덕분에 완주군은 최근 ‘골든 그랜드 슬램’에 버금가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독차지하는 위업을 완성했을 때 쓰는 말이다.
완주군은 지난 1년 동안 소득과 삶의 질 높은 대한민국 으뜸 자족도시 기틀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 △공동체 문화도시 선정 △기업하기 좋은 도시 각인 △지속가능한 자족도시 부상 등 미래 성장을 위한 4대 핵심성과를 일궈냈다.
여기다 ‘완주형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수소도시와 문화도시, 기업도시, 자족도시 등 ‘수-문-기-자’ 4개 도시 달성에 방역까지 잡았다는, 이른바 ‘4+1 성과’를 골든 그랜드 슬램에 비유한 것이다.
완주군은 올 3월에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이보다 두 달 전인 1월에는 문체부로부터 ‘공동체 문화도시 완주’로 선정됐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완주’는 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글로벌 기업 쿠팡(주), 일진하이솔루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비나텍 등 17개 기업 7,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게 대표적이다.
완주군은 중소기업전용 농공단지에도 30개 기업 410억 원대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투자유치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동성을 자랑하는 완주군이 또 어떤 성과를 빚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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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평가 전국 군 단위 1위
완주군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 데 서슴지 않는다.
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전국 16개 광역단체와 226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2021년도 전국지자체 평가’에 나선 결과 완주군은 100점 만점에 총점 96.81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전국 82개 군 단위 지역 중 4위에 랭크됐다.
전북에서 최상위권 5위 안에 포함된 군 지역(8곳)은 완주군이 유일했으며, 호남권에서도 완주군과 전남 화순 등 2곳에 불과했다.
특히, 완주군은 ‘혁신평가’ 순위에서 82개 군 지역 중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혁신하는 완주군은 행안부 혁신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등 군 단위 최고점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혁신 선도 지자체’임을 보여줬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 완주군의 생활업종 사업체 증가율 전북 1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전북연구원 분석 결과 올해 5월 기준 전북의 100대 생활업종 사업체수는 9만106개로 전년 동월대비 4.76% 증가했지만 완주군은 6.9%의 증가율을 기록, 14개 시·군중에서 가장 높았다.
완주군의 생활업종 사업체 수는 1년 전 3,925개에서 최근 4,195개로 무려 27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소규모 사업체가 늘어난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코로나19의 적극적 대응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 지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육성,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따른 기대감, 공동체 활성화 기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완주군의 전북 증가율 1위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긴장감 재장전, “다시 뛰자”
박 군수의 ‘현안 무게론’은 직원들의 긴장감 재정전과 “다시 뛰자‘는 열정DNA를 자극했다.
새로운 각오로 방역체계를 견고히 하고, 핵심현안을 잘 추스르며, 추석 명절에 소외된 이웃이 있는지 각별히 신경 쓰자는 여론이다.
어찌 보면, 완주군은 지금 역대 최고의 결정적인 순간과 마주하고 있다.
새로운 완주를 향해 도약할 것인가, 그렇지 않고 이대로 도태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
군정 내 분위기를 우일신(又日新)할 필요가 있다. 향후 군정현안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박성일 완주군정은 민선 7기 4년차 방향과 관련해 8개 분야를 제시했다.
대한민국 수소도시 1번지 완주 실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북 4대 도시 성장기반 구축, 국내 대표 문화도시 육성, 농(農)토피아 완주 실현, 전북 대표 관광도시 도약, 3대 친화도시 조성, 주민과의 공약이행 최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국내 수소도시 1번지 완주 실현을 위해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과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등 연료전지 원 스톱(One Stop)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수소시범도시 등 총 4건에 1,200억 원을 투입하는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구축도 활발히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단과 주거, 교통 등 각 분야의 기존 투자와 향후 시설 확충, 추가 투자 계획을 묶어 3조원 규모의 ‘자족도시 완주 대전환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앞으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2025년을 전후해 대부분의 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이번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완주인구 10만 시대 도래’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와 익산·군산 등 3시(市)에 이어 완주군이 전북 4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기반을 확고히 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박 군수의 ‘변혁적 리더십’과 직원들의 열정적 조직문화가 어떻게 신(新)완주 실현의 주춧돌을 마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