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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국창 권삼득 선생, 군민이 관심 가져야 한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12.12.07 10:15 수정 2012.12.07 10:15

국악계·주민, “용진 생가터·소리굴 있고 판소리사 큰 인물이다”
완주군, “자료수집·학술대회 등 가시정책 수립되면 볼륨키우겠다”

우리 완주군이 자랑하는 소리꾼 국창 권삼득 선생.

올해로 13회째 맞는 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이 이달 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회가 축소된 것에 대해 지역 국악관계자들과 지역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은 완주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키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창 권삼득 선생은 조선시대 정조, 순조 연간 판소리 전기 8명창 중 가장 연배가 앞선 명창이며 최초의 비가비 명창으로 권마성 소리제를 이용해 ‘판소리 설렁제’기법을 창조한 예인이다.

국악 관계자에 따르면 국창권삼득 선생은 ‘흥보가’에 능했는데 더늠(판소리에서 명창들이 사설과 음악을 독특하게 새로 짜서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으로 ‘제비가’를 전하고 있다는 점과 덜렁제 등 새로운 곡조를 완성하여 판소리의 예술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한 권삼득 선생의 명창설화는 구체적이며 다수가 전승되고 있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으며, 출생지인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에 권삼득 생가를 비롯해 무덤, 소리굴, 소리구멍 등이 잘 복원되어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지역주민들과 국악관계자들은 “매년 열리는 국창 권삼득 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을 단순히 국악대회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고증작업, 생가복원사업, 스토리텔링 구현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를 바탕으로 연극,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 한국 판소리사에 한 획을 그은 권삼득 선생의 업적을 더욱 빛내고 이를 통해 완주군의 문화 브랜드 파워도 상승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권삼득 선생 탄생 240주년을 맞아 추모제, 국악대제전, 학술발표회 등이 다양하게 진행돼 올해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지만 예산과 홍보 부족으로 대회가 축소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용진면 주민 김모(65)씨는 “권삼득 명창이 우리 용진면의 자랑인데 아직 대회가 언제 열리는 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면서“행정이나 국악협회 완주지부, 완주문화원에서 적극 나서서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대회 축소는 아니다. 다만 국악대제전에서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오히려 권삼득 선생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면서“국악대회보다는 권삼득 명창에 대한 충분한 자료 수집이나 학술대회 등에 우선 비중을 두고 가시적 정책이 수립되면 볼륨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3회 국창 권삼득 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은 이달 8일 완주종합복지관에서 완주문화원과 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 주최·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며, 하루 전인 7일에는 완주문화원과 용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비가비 명창 권삼득 포럼’도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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