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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ㅣ의학ㅣ이순형의 ‘건강한 삶 만들기’ (9)

완주군민신문 기자 입력 2012.11.30 11:02 수정 2012.11.30 11:02

허리 男36·女32인치 넘으면 대사증후군 경보

↑↑ 이순형 원장
ⓒ 완주군민신문
대사증후군은 1980년대 Reaven GM이 명명한 것으로, 비만과 관련된 여러 대사적 위험 요소들이 한 환자에서 함께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즉, 복부비만을 비롯해 높은 혈압과 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질환 유발 요인이 한사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는 증상을 말하며 최근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한국인의 건강에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정부도 대사증후군이 불러올‘의료비재앙’에 대비해 2005년부터 관심을 갖고 대비하고 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20세 이상 성인에서 대사증후군은 남자 27.4%, 여자 20.9%, 30세 이상의 경우 남자 33.1%, 여자 26.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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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은 만성질환의 기초

대사증후군을 가장 쉽게 진단하는 방법은 허리둘레다. 남자는 36인치, 여자는 32인치가 넘으면 대사증후군일 확률이 매우 높다. 대사증후군은 비만과 다르다. 뱃살이 있어도 대사증후군 환자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겉으론 말랐지만 내장 지방이 두꺼운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렸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이면서 혈압이 130-85mmHg이상, 혈당은 110mg/dL이상 혈중 중성지방은 150mg 이상,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는 40mg/dL 이하가 대사증후군 기준이다. 이 중 3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2000년대 초반 일본정부는 고혈압, 당뇨등 만성질환을 줄이려고 ‘건강일본21’이란 정책을 세워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5년 뒤인 2005년 중간평가에서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걸린 뒤에는 관리해도 소용이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마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것처럼 작은 증상에서 큰 질병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가려내 예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일본정부는 이를 근거로 국가가 만성질환을 ‘선제적 공격’하자는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06년엔 모든 보험가입자는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도록 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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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의 예방 및 치료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따라서 혈압과 혈당 그리고 혈중지질 조절, 복부둘레 감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습관개선과 신체활동 증가를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에 체질량지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서도 체중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대사증후군의 요소를 가진 환자 또한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대상에 해당되므로 임상에서 이러한 환자들을 잘 선별해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신체활동 면에 있어서는 주5일 정도의 유산소운동 혹은 중등도 강도 정도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루 30분이상 하게끔 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조절에 있어서는 포화지방의 경우 총 열량의 7% 미만을 위지하게 하고 지방섭취가 총 섭취 열량의 25~35% 유지하게 하며 단순당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담배는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술은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며 비만의 유발요인이 되기 때문에 금연·금주는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사증후군의 요소들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각 요소들을 조절 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높은 혈압과 공복혈당의 경우 저염식과 과일과 채소 섭취증가, 단순당 섭취 제한 등의 식습관 개선 및 신체 활동 증가와 함께 각 질병에 해당하는 약물치료의 원칙을 따르면 된다.

지질 이상의 경우에 있어 대사증후군에서는 혈중 중성지방치와 HDL 콜레스테롤치가 진단기준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ATPⅢ지침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기준치에 도달한 후에 다른 종류 지질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이 기준치 이상인 경우에는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질에 앞서 LDL 콜레스테롤을 1차 치료 목표로 해서 우선으로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모든 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조기에 적극적으로 체중조절, 운동, 식이조절, 금연, 금주 및 약물치료를 통하여 관리한다면 장차 다가올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순형 내과의원=063-245-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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