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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문·안 단일화 요구’ 자살 남성 민주시민장 으로

임태호 기자 입력 2012.11.30 11:00 수정 2012.11.30 11:00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지난 22일 오후 5시 10분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용진면 50대 유모(53)씨의 영결식이 지난 24일 ‘민주시민장’으로 거행됐다.

유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캠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3일 오전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어제 한 시민께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운명을 달리하셨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고인께 사죄하고 죄송한 말씀 드린다”며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이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 우상호 공보단장도 브리핑을 통해 “단일화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던진 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반드시 단일화에 성공해 이분의 뜻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정권교체와 후보단일화를 향한 국민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가를 일깨운 충격적이고도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한 분은 수레를 끌고 한 분은 밀어주며 복지국가를 만들고 농민을 보살펴달라’는 유서 말씀이 가슴을 찌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무소속 안철수 캠프의 정연순, 유민영 대변인도 애도논평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민주통합당 전북도당도 논평을 내고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고인의 마지막 남기신 깊은 뜻을 우리의 가슴 깊이 새겨 반드시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면서 “고인의 소망이셨던 새 정치의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과 농민이 땀 흘려 일하면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24일 거행된 영결식에는 민주통합당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거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애도했다.

한편, 유씨는 자신의 아파트 13층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유서와 함께 ‘두 후보께 드립니다’라는 펼침막을 남긴 채 뛰어내렸다. 펼침막은 크기가 가로 50㎝, 세로 6m로 유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내걸었다.

유씨가 내건 펼침막에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단일화를 속히 이루어 주셔서 국민의 염원을 이루어 주십시오. 국민이 분노할까 두렵습니다. 기득권 세력에 말씀하시듯 두 분도 야망 내려놓으시고 뜻을 모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한 분은 국민의 수레를 끌어주시고, 또 한 분은 밀어주시어 새 정치에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주십시오. 또한 땀을 흘려 일하고도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을 보살펴 주십시오”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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