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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칭찬합시다(18)- 송옥자(고산면 읍내리)

원제연 기자 입력 2012.11.30 10:55 수정 2012.11.30 10:55

자원봉사 감동대상 개인부문 수상
다양한 봉사활동 통해 진정한 나눔 실천

고산면 읍내리에 사는 송옥자(49)씨. 송씨는 지난 22일 전라북도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주관하는 제5회 전라북도 자원봉사 감동대상 시상식에서 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감동대상은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 지난 2008년 첫 제정한 상으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에 헌신한 자원봉사단체와 개인 자원봉사를 발굴·시상하는 도내 자원봉사 최고의 상으로 꼽히고 있다.

군산 옥구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모친의 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제가 5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아비 없는 자식이라 버릇 없다는 얘기를 자식들이 듣지 않기 위해 어머니는 저희들을 엄하게 가르쳤는데 밥상에서 무릎을 꿇고 밥 먹을 정도였어요.”
ⓒ 완주군민신문

학창시절을 보내고 스무 살에 군산의 한 의료시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송씨는 당시 원장이 1년에 두 차례씩 실시하던 무의촌 의료봉사에 동참하면서 ‘자원봉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4년의 열애 끝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 고산면 읍내리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한때 남편의 사업을 따라 군산에 살던 중 건강이 나빠져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다시 고산으로 돌아온 뒤 생활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건강도 빠르게 회복됐다.

“고산이 제게는 정말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죠. 사람들도 좋고 환경도 좋고... 다른 곳에서는 못살 것 같아요.”

‘고산예찬론자’인 송씨. 그에게 행복을 선물해준 지역을 위해 1995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완주군 자유총연맹 회원, 범죄예방 완주지부 운영위원, 고산면 부녀회장, 농가주부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학교에서 문제아였던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여러 번 만난 뒤 그 아이가 모범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정말 뿌듯했죠.”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일로 꼽고 있지만 이외에도 지난 1995년부터 17년 넘게 여러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면서 진정한 나눔을 실천했던 그의 활약은 2박3일 날을 새며 이야기해도 모자란다.

완주군자원봉사센터 행복나눔 봉사단장으로 매주 경로당을 순회하며 귀반사 및 수지침, 네일아트 등 전문봉사를 펼쳤던 일, 장애세대와 독거노인 댁 이불 수거 빨래 세탁·배달, 이주여성 한글교육 및 반찬지원, 태풍피해지역 복구작업 및 농가일손돕기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특히 귀반사, 이·미용 분야 등 전문자원봉사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지역 경로위안잔치, 노인의 날, 장애인의 날 등 관내 행사에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같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과 아들 중현(25)군, 딸 다연(23)양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원봉사 현장에 데리고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저를 많이 이해하고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하죠.”

이번 감동 대상으로 받은 상금 1백만원은 고산면사무소 나눔행사와 여성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만드는데 전액 기부했단다.

“제가 받았다는 게 부끄럽고 다른 봉사자들에게 미안하죠. 그분들이 있었기에 상을 받은 거라 생각해요.”

마음씨도 예쁘다. ‘자신이 아프다고 움츠리지 말고 봉사하며 살다보면 몸도 건강해진다’라는 그의 말에 공감 한표를 던지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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