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읍 둔산리 일대 주민들에게 끈임 없이 제기되어 왔던 악취문제와 관련한 공청회가 지난 22일 완주산업단지 관리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둔산리악취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강준, 이하 대책위)가 주관한 이날 공청회에는 주민 130여명과 완주군 환경위생과 이근형 과장을 비롯한 환지도담당 직원, 도환경관리담당관계자, 새만금지방환경청관계자, 갈등중재협의회관계자, 완주산단악취관리협의회 송행택 회장, 현대자동차 환경팀 이정환 차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공청회에서 대책위 이강준 위원장은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산단 주변 거주자와 산단 업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산단 악취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0대 젊은 세대의 97%가 악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 84%는 일주일에 1~2회와 격일 그리고 매일 악취를 맡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답한 주민 중 96.5%는 산단 내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주민들은 악취의 종류에 대해 분뇨냄새와 걸레 썩은 냄새, 페인트냄새, 탄냄새, 기타 화학약품·절삭유·시큼함·본드 등을 꼽았고, 가장 참기 힘든 냄새에는 분뇨와 걸레 썩음, 페인트냄새를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병원을 다니거나 다녔던 것으로 설문에 답했으며, 그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구역질, 호흡곤란, 두통, 눈 따가움, 재채기 등을 호소했다.
이밖에 설문에 답한 주민의 절반 이상이 악취가 생활을 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기업에서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거의 노력하지 않거나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75.7%를 차지했다.
대책위 이강준 위원장은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둔산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 악취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