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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칭찬합시다(17)- 송성근(봉동초등학교 교사)

원제연 기자 입력 2012.11.23 11:28 수정 2012.11.23 11:28

‘싸이’라 불리는 열성적인 교사
“‘배워서 남주자’교육철학으로 삼아 평생 살겠다”

‘말춤’과‘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가수 싸이. 요즘 가수 싸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모른다면 아마도 간첩이 아니라 외계인일 것이다. 전세계를 뒤 흔들고 있는 싸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 유명한 가수 싸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산다. 영광의 주인공은 송성근(36)씨로 봉동초등학교 음악담당교사다. 싸이와 ‘음악’이라는 공통점 외에 ‘외모’도 싱크로율 100%에 가까울 정도로 닮았다.

그뿐만 아니라 출생년도(1975년생)는 물론 스스로를 낮추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까지 닮았으니 이만하면 ‘싸이 선생님’으로 불릴만 하다.
ⓒ 완주군민신문

송교사는 완주군 관내 학교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로 통한다. 완주교육지원청에서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적극 추천한 이유가 궁금해 봉동초를 찾았다.

정읍 연지동이 고향인 그의 어릴 적 꿈은 음악가였다. 30년 넘게 피아노학원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피아노학원은 놀이터 였어요. 매일 드나들며 피아노 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의 부친과 이모, 이모부까지 모두 교육자 출신이며, 해외 유학중인 여동생도 초등학교 교사란다. 독실한 크리스쳔인 그는 한일고 2학년때성가경연대회에 참가,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진단결과 성대가 약하다는 의사의 말에 잠시 방황하기도 했지만 가슴에는 늘 음악을 품고 있었다.

전주교대를 졸업한 뒤 전주 중산초에서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준 큰 스승을 만났다.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대학원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겁니다. 중산초에서 어머니 합창단을 만들고 아이들 합창단도 만들어 합창대회에 나가 대상도 받고 지도교사상도 받았어요. 잊을 수 없는 곳이죠.”

지난 2010년 9월 봉동초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 3월부터 완주어머니합창단 ‘에듀맘싱어즈’의 지휘를 맡고 있다. 또한 전북초등교원합창단, 전주영생교회 금향로찬양대 지휘에 광주대학교 음대 합창지휘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그의 일과다. 전주교대 울림촌 동아리의 지휘를 맡아 지난해 KBS전국민합창대축제 에서 호남 1위(예선), 본선 5위를 차지해 40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아 모교발전기금에 보탰다.

올해도 경연대회에 참가 최고 지휘자상, 군가합창대회 국방부장관상등을 받기도 했다.

“손끝의 움직임으로 하나가 될 때 희열을 느끼죠. 초등학교 4학년때 우이편측성난청 판정을 받아 잘 들리지 않는데 아무래도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합창의 지휘는 제게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배구국제심판 자격증은 물론 화려한 글솜씨를 발휘, 봉동초 전교생에게 우산 800개를 나눠주고, 뮤지컬을 유치하고, 선생님들에게 클래식 등 음악등을 CD에 담아 들려주는 팔방미인 송성근 교사.

평생을 남을 위해 사셨다는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는 그에게 아버지에 대해 묻자 “아버지는 퇴직후에도 원어민교사, 발명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며 제자들에게 베풀며 살고 계세요”라며 엄지손을 치켜 세웠다.

아버지처럼 ‘배워서 남주자’를 자신의 교육철학으로 삼아 평생을 살겠다는 그는 대학 교수의 꿈도 자신의 도화지에 그렸다.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미래의 좋은 교사를 배출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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