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3일, 완주군은 ‘책읽는 지식도시 완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유관기관 전문가, 관내 독서단체 대표, 관련 공무원 등 16명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송준호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9일 우석대학교 송준호 교수를 방문해 1년 4개월 동안 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느낀 감회와 소감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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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준호 위원장이 자신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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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직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완주군에 소재한 대학이 참여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행정에서 찾아와 제게 부탁도 많이 했고요. 거의 끌려가다 시피 해서 위원회에 참여했는데 위원장을 맡았으니 정말 부담스러웠죠. 전공이 글쓰거나 가르치는 것 말고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구요.
■수락하게 된 계기는 ?
=고민한 끝에 저 자신에게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 그리고 지역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결정을 했지만 언제든 능력이 안 된다면 옷을 벗겠다는 약속도 했어요.
■이후 추진위원회 활동은 ?
=관내 독서동호회 회장들과 추진위원들이 함께 모임을 갖고 북페스티벌 준비도 했어요. 선진도서관을 경험하기 위해 싱가폴도 다녀왔구요.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북페스티벌을 성공리에 개최했다고 자평하는데요.
독서동호회 회장들과 회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완주군 독서동호회는 정말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에요.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제 스스로가 많이 변화됐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맡겨진 일이니 그냥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추진위원들과 독서회장,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적극적으로 바뀌었죠.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자연스럽게 도서관 홍보도 하고 완주 도서관에 책을 많이 기부해달라고 부탁도 하게 됩니다.
■완주군 전체 읍면에 도서관이 건립됐는데...
=올해 완주군립중앙도서관이 개관되고 지난 13일에는 경천애인 작은도서관이 세워져 완주군 전체 읍면에 도서관이 생겼는데요. 임정엽 완주군수의 그 어떤 치적보다 높게 평가될 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본받을 만한 일이고요. 아이들이나 지역주민들이 어디를 가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야 말로 행복이고 축복이죠.
■지난달 추진위 주관으로 북적북적페스티벌이 열렸는데 평가해 주신다면?
=백일장, 독서골든벨, 체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비가 내려 좀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하지만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공을 거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처럼 이번 축제도 모든 프로그램이 외부 도움 없이 관내 예술단, 밴드팀이 공연을 하고 13개 읍면 독서회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축제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이 완주 한권의 책에 선정됐다. 한권의 책 선정 의미는?
=군에서 권장하는 책이니만큼 군민들에게 독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도서관 개관 행사 때 김려령작가와 만남 시간도 갖고 책도 함께 배부했다. 받은 분들은 다 읽었을 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게 한다는 것이다.
■과제 그리고 추진위원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하드웨어 인프라는 다 갖췄어요.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독서회 회장님들과 함께 관내 도서관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정도 함께 하고요. 각 도서관이 보완하거나 개선할 것은 없는 지 살펴보고 좋은 것들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