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면 신리 어두마을 주민들이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전일콘크리트 공장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크다며 하루속히 공장을 이전해줄 것을 촉구(본보 8월 15일 2면 보도)한 가운데 공장 이전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완주군에 따르면 올 6월부터 소음, 분진 등 환경문제로 집단 민원을 제기한 상관 어두마을 주민들의 전일콘크리트 공장 이전과 관련, 지난 14일 환경위생과 주관으로 주민대표 박영호 위원장, 회사 측 대표 유영구, 유효숙 상관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갈등조정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주민측과 사업자측은 4시간동안 이어진 마라톤회의 끝에 ‘2015년 말까지 공장 이전과 함께 현 공장을 폐쇄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하며 극적으로 타결을 이뤘다.
양측이 서명한 합의서에는 공장이전 마감일 이후 공장 운영을 할 수 없으며, 사업자의 환경관련법 준수, 합의 기간 동안 원만한 공장 운영위해 주민 협조 등의 내용도 포함시켰다.
특히 지난 4차례에 걸친 갈등조정회의 시까지 쟁점으로 남아있던 공장이전 기간을 3년 이내로 합의 하기까지 유영구 대표의 ‘통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합의서에 서명함에 따라 완주지역 기업체의 인식 전환과 성장기반 조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환경분쟁에 따른 민원 해결에 새로운 소통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콘크리트 공장은 지난 90년도부터 소규모 벽돌공장으로 시작하여 콘크리트 타일과 호안블럭 제조업체로 증설,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사업초기부터 주민들은 마을진입로 대형차량 통행으로 타 차량과의 교행 불가능, 콘크리트 포장 파괴 우려, 소음, 먼지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전일콘크리트공장의 폐쇄를 주장해왔다.
급기야 어두마을 주민들은 올해 6월 환경피해로 인한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후 전라북도 갈등조정협의회 주재로 4차에 걸쳐 중재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갈등중재회의를 주재한 이근형 환경위생과장은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합리적으로 공정한 기준점을 찾아가고 여러 견해를 조정했던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앞으로 환경문제로 갈등이 발생하면 양측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두마을 환경피해 주민대책위원회 박용호 위원장은 “군에서 어려움에 처한 마을 문제를 해결해 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전일콘크리트 관계자분들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일콘크리트 유영구 대표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면서“앞으로 공장이전시까지 환경법을 준수하고 지역 주민들과 상호 협력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대표는 지난 20일 공증(법률사무소)을 통해 합의서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