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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가은=언어발달지도사 |
ⓒ 완주군민신문 |
완주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성희)에 근무하고 있는 노가은(25)씨. 그는 언어발달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완주군에서는 유일하다.
언어발달지도사란 말더듬이, 뇌성마비, 청각장애 등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가진 언어장애자들의 언어 장애 원인·등급을 평가·진단·분류하고 언어 발달 계획을 수립해 환자를 치료하거나 치료보조 역할을 한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취학 전이나 보육시설 또는 부모를 통한 언어습득 기회 및 또래 문화 경험 부족으로 언어 발달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발달지도사가 절실히 필요하다.
앞서 설명했듯 완주군에서 유일하게 언어발달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군내 다문화가족 아이들의 ‘수호천사’다.
언어발달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한 데는 학창시절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어릴 때부터 장애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어요. 장애인이라 학교생활도 잘 적응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그들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진로를 특수교육으로 택했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더해 고교 졸업 후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면접과 서류심사에 합격, 이어 120시간의 양성교육, 마지막 시험까지 통과해 한국건강가정진흥원으로부터 수료증을 받고 완주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당당히 입사했다.
그는 완주군 내 0세부터 만 12세 이하의 다문화가족 자녀 중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센터내에서 수업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외부기관도 방문해 교육을 진행한다.
“만3세 남자아이 였는데 아빠, 엄마, 할머니, 빵, 먹어, 사랑해 등 알아 듣는 어휘수가 10개 미만으로 간단한 지시어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폭력적이며 통제되지 않는 행동으로 어린이집에서도 포기한 상태였죠.”
노씨가 그 아동을 만나고 언어발달 수업을 6개월 동안 진행한 결과 어휘수 50여개를 명명할 수 있게 되었고, 간단한 지시어 및 3~4개 낱말 조합 문장을 이해하고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폭력 등 문제행동도 현저히 줄고 자신의 요구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될 정도로 좋아졌고, 아이의 엄마도 언어발달 진전에 기뻐하며 계속적인 서비스를 요청했어요.”
대체로 언어발달지원서비스를 받게 되면 지연됐던 언어발달이 촉진돼 또래 아동과 같은 수준으로 진전된다고 언어발달지도사 노가은씨는 힘주어 설명했다.
“완주군에 언어발달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야죠.” 아름다운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데이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