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한우 소비마저 위축돼 한우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우가격 폭락 사태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6~7개월령의 수송아지 산지 가격은 165만7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가량 하락했고, 암송아지는 101만4천원으로 42% 가량 곤두박질 쳤다.
또한 600kg 한우 암소 한 마리 가격은 32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만원 가령 하락한 금액이다.
한우가격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름휴가철에 삼겹살 등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한우의 소비가 줄어든 계절적 영향과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량 과잉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다음달 추석을 전후해 풀리는 7만 마리의 암소도축물량.
소 값 파동으로 시장에서 격리된 의무도축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하되기 때문에 소 값 하락을 부추길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 대목을 노린 한우사육농가에서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 폭락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한우와 육우의 사육두수는 310만마리 가량으로 정부에서 정한 적정 한우 사육두수인 250~260만 마리를 크게 웃돌고 있어 소 값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등의 주요 사료 공급 국가들의 작황 저조로 인한 큰 폭의 사료값 인상이 예견되고 있어 한우사육농가의 고통이 늘어날 전망이다.
소 값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한우협회와 축협에서는 소비촉진행사를 통해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국한우협회 완주군지부 조영호 지부장은 “현재 협회중앙회에서 농림부에 사료안정기금과 연말에 집중된 의무감축대상의 출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완주군지부에서는 의무감축대상 소의 출하가 일정기간에 집중되지 않도록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우 자조금 등을 이용해 할인행사를 벌여 한우의 소비를 높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소 값의 하락으로 농가들이 소 한 마리를 출하하면 100만원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 지부장은 “국제 곡물의 흉작으로 내년에 사료값이 30%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일부 농가에서는 입식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완주군에는 1천72두의 소가 의무도축물량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