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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완주전주신문 |
시어머니(媤母), 시할머니(媤祖母), 대리모(代理母), 식모(食母), 양모(養母), 유모(乳母), 침모(針母)…여자 지칭이다.
세상 묘하게 돌아가 △여성 혼인 하지 않으면 자녀 손 없어 ‘시어머님’, ‘시할머님’ 소리 못 듣는다. △애 낳아 기르면서 몸 관리 위해 분유 먹이므로 유모 없어졌다. △공장 제품 옷 쏟아져 ‘침모’ 사라진지 오래다. △식구 적고 가스레인지, 냉장고, 전기밥솥 있어 식모 필요 없고, 배고픈 세상 아닌데 ‘부엌데기’ 어디 있겠나. △전엔 집안 대 끊기면 아니 되기에 양자했고, 양자보다 ‘내 아들이어야 한다.’며 본부인 외의 다른 여인 몸을 빌려 낳으면 이 여인 ‘대리모’이다. 지금 본부인들 이런 꼴 보지 못하며, 남자도 원치 않는다. 이에 따라 ‘씨받이’ 소리 자취를 감췄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결혼 당연시했고, 스물대여섯 살이면 새댁 아니라 자녀 두서넛 ‘애 엄마’소리 들었다. ‘침선(針線:바느질)-접빈객(接賓客)-봉제사(奉祭祀)’…여인 필수 덕목 부도(婦道)이었다.
위로 시할머니·시어머니가 어느 날 열쇠 꾸러미 넘겨주시면 주부로서의 임무를 떠안았다. 막중한 살림 이끄는 중 혹 남편 40-50에 가면 과부(寡婦)이다. 과부가 시부모 모시고 잘 살면 효부(孝婦) 소리 들었으며 겸양할수록 몸을 낮춰 부끄러워했다.
종부(宗婦)는 종가의 맏며느리 주부 중 엄청난 책무를 가졌으므로 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종부 세배 받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해 줬다. 덕부(德婦) 소리 듣던 여인 죽으면 집안·마을 주민 무척 애석하게 여겼다.
은진송씨 집안의→‘고흥유씨 부인’, 광산김씨 문중의→‘양천허씨’, 담양국씨는→‘우주황씨’…남편보다 더 정중한 대접을 받는다. 문무(文武) 정1품·종1품 처 ‘정경부인(貞敬夫人)’…정9품·종9품 아내 유인(孺人)인데, 부(婦)가 ‘사람인(人) 자’로 높아졌다.
전주유씨 시조 유습은 장령(정4품)이나 그의 배위는 ‘삼한국대부인(三韓國大夫人)’이라 했다. ‘부(婦)’는→여자-아내-며느리를 뜻하며, 창부·창녀는 돈 받고 몸 파는 여자로 돌팔매를 맞았다(성경).
서양 의료기술이 들어와 병원에서 의사 도우며 환자 돌보는 여인을 ‘간호부(看護婦)’라 했고, 흰 모자 하얀 제복 병원의 꽃 백의천사(白衣天使) 소리 들었다. 간호부는 1906년 이후 정식 간호학교육과 함께 복장(제모 포함)을 갖췄다. 창부 소리에 놀라 그랬는지 칭호 ‘간호원(看護員)’으로 바꿨고, 세월이 흘러→지금은 ‘간호사(看護師)’. 전문인으로서 인권문제를 내세워 모자 사라지고 복장 역시 달라졌다.
지금 주부들은 세탁기-전기밥통-냉온수도 시설, 전자제품 고마워해야 한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분위기는 여인들이 좌우한다. 정부는 고속도로요금 면제에다 명절 필수품 값 할인 등 세심한 시책을 펼친다. 지방자치단체는 몇십만 원씩 돈을 풀어 ‘돈 잔치’를 한다. 천지개벽이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