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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원, ‘정상화 물꼬’ 간신히 틔였지만 또 다시 ‘진통’

원제연 기자 입력 2026.09.16 10:35 수정 2026.09.16 10:35

이전 반대 이사들, 의결정족수 불충족에도 이사회·총회 강행 및 의결처리
정상화 추진 이사들, 위법 강력 규탄·원장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등 맞대응

군청사 인근 복합문화지구로 이전이 결정되면서 조직 정상화가 기대됐던 완주문화원이 일부 이사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완주문화원은 3년 넘게 ‘이전 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아 장기간 파행 운영과 행정소송 등 갈등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19일, 원장 직무대행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문화원 이전 및 조직 정상화를 위한 핵심 안건들을 심의·의결했다.

사실 이날 이사회 개최는 불투명했다. 그간 뜻을 굽히지 않고, 이전 반대를 주도해온 일부 강성이사들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도록 단체 톡방과 전화 등을 통해 회유하면서 하루 전인 18일까지 이사회 성립 요건에 1~2명이 모자랐다.

하지만 이사회 당일에는 당연직을 포함해 전체 이사 24명 중 13명이 참석했고, 2명은 위임장을 제출함으로써 성원이 성립됐다.

이에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완주문화원 이전에 관한 건’이 무기명 투표 없이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원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소모적 논쟁과 대립을 멈추고,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자산을 계승·발전시키는 핵심 문화기관으로서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빠른 정상화에 뜻을 모은 대다수 이사들의 적극 참여로 이전문제가 해결됐다.

하지만 두 달 뒤, 지난 달 14일 완주문화원에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고산의 한 커피숍에서 줄곧 문화원 이전을 반대해왔던 일부 강성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가 열렸다.

문제는 이날 이사회가 9명(위임장 2명)의 등기이사만이 참석, 정관상 과반수가 출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회의가 진행됐고, 안건 처리까지 이뤄졌다.

또한 원장 직무 정지시, 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이사회를 소집해야 하고, 반드시 회의 개시 5일 전까지 문서로 통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단톡방에만 공지해 이를 모두 위반 했다는게 법률 관계자의 해석.

아울러 이사회 통지 사항에 대해서만 의결할 수 있으나, 사전에 통지하지 않은 중요사항(임원의 선임과 해임)을 의결한 점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날 이사회에서 Y씨가 새로운 문화원장으로 선출되고, 이전에 이사로 지명됐던 4명이 곧바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일 법원 등기까지 끝마쳤다. 바로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사회와 총회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고, 정관상 총회는 재적 일반회원 및 특별회원의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해야 하는데, 문화원 회원 350여 명 중 20여명 만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의결정족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안건을 강행처리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그동안 문화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사들은 “이사회 소집이 총회로 둔갑하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는 명백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단정짓고 강력 규탄했다.

그리고 규탄서를 통해 “정관을 무시하고, 완주문화원 대표를 바꾸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를 한 관계자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령과 정관을 위반하고 조직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회원들과 이사들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 △위법·부당한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민·형사상 및 행정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 △개인의 사적 이해관계가 아닌 단체의 공익적 목적과 회원들의 권익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상화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규탄서와 함께 법원에 ‘사원총회 무효 결의 확인소송’과 ‘원장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본보는 지난 9일 새로 완주문화원장에 선출된 Y모씨에게 전화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번 이사회 및 총회 관련 회의록 공개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사무국장에게 확인해라”, “전화 잘못 걸었다” 등의 짧은 답변만 들었다.

같은 날, 사무국장 C모씨에게도 전화를 걸었으나, “멀리 있다. 내일 도착해서 전화 하겠다”고 답변, 다음 날 다시 전화를 했지만 “아직 도착 안했다. 도착하면 연락하겠다”고 답했지만, 15일 현재 연락이 없는 상태다.

완주문화원의 사태를 두고 지역의 한 단체 관계자는 “완주문화원을 통해 지역 주민이 누려야할 문화 향유가 몇몇 이사들의 현 군수와 군정에 대한 무차별적 발목잡기로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사적 욕심을 버리고 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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