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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촌유학에서 정주로, 완주교육의 새로운 길

admin 기자 입력 2026.09.10 15:27 수정 2026.09.10 15:27

↑↑ 김지인(화산중학교 교사)
ⓒ 완주전주신문
만경강 물길이 흐르는 완주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어간다. 푸른 산과 들을 풍경 삼아 마을의 학생들은 이 지역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해마다 줄어드는 학생 수를 바라보면서, ‘학교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임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전북교육의 농촌유학 정책은 농촌지역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고 있어 다시금 희망을 가져본다.

특히 도시의 아이들이 농촌의 자연과 공동체를 경험하며, 지역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은 인성 함양은 물론 정서적 성장과 미래 역량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요한 것은 이제 농촌유학은 ‘잠시 머무는 체험형 교육’을 넘어 ‘가족이 함께 머무는 정주정책’으로 전환 되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우리 완주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화산면에 위치한 화산중학교다. 1990년대 말, 전교생이 50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화산중학교는 단순 시설 확장이 아닌 ‘교육과정 혁신’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실제 2005년 전국 최초 자율중학교로 지정 된 후, 교과교실제와 맞춤형 수업, 방과후 교육 등을 도입하고, 최근에는 IB 교육을 통해 수업과 평가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화산중학교의 사례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농촌학교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수업 혁신, 교사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는 교직원들의 오랜 헌신과 책임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 같은 화산중학교의 사례는 완주군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 다행히도 완주군이 ‘인구 10만시대’를 열었고, 최근에는 ‘전북 4대 도시’로 우뚝섰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와 발맞춰 농촌 유학과 관련, 단기 체류를 넘어 가족의 정착으로 이어지는 상생과 정주를 위한 세 가지 정책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완주형 초·중·고등학교를 연계한 교육과정의 트랙을 구축하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만경강과 숲을 활용한 생태·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중학교에서는 화산중학교의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 혁신과 기초·기본 학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지역의 자율고·특성화고와 지역 대학·산업을 연계, 진로와 진학의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초·중·고를 각각 분리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완주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일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둘째, 완주군-교육지원청-학교 간의 원스톱 협력 거버넌스를 가동해야 한다.

교육만으로 완주 정착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주거와 일자리, 문화생활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 즉, 지역사회 안에서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가족이 학교, 주거, 일자리 정보를 각각 찾아다니지 않도록 하나의 창구에서 상담과 지원이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완주군은 주거와 일자리 등 정주 기반을, 교육지원청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과 학교 지원을, 그리고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질을 책임져야 한다.

셋째, 수업 혁신을 이끄는 교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농촌학교를 살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결국 ‘교육’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교육과정이 탄탄하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는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듯 화산중학교의 변화는 교사의 전문성과 헌신에서 출발했지만, 농촌교육의 미래를 개인의 희생과 열정에만 맡길 수는 없다.

결국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원에게 연구비, 연수 기회, 복지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화산중학교를 사례로 농촌유학의 현실과 해법 등을 정리해봤다.

무엇보다 농촌유학은 단순히 줄어드는 학생 수를 채우는 일에 멈추지 않아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완주의 온 마을과 학교가 손을 잡아야 한다.

완주에서 배운 아이가 완주에서 성장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교육청의 농촌유학 정책과 완주군의 정주 정책, 학교의 교육과정 혁신, 지역사회의 협력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

만경강은 수많은 물줄기를 품으며 더 큰 강으로 흘러간다. 완주의 교육도 그래야 한다. 학교의 혁신, 교육지원청의 지원, 완주군의 정주정책,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이 하나의 물길로 이어질 때 농촌유학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상생과 정주를 향한 ‘완주형 농촌유학’이다.


/김지인=화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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