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회 순국선열의 날’인 지난 17일 비봉공원(비봉면 내월리)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일문구의사 추모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는 비봉면 내월리 고흥유씨 가문 출신으로, 익산시 여산면과 비봉면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9명의 의사를 말한다.
9명의 의사는 △유중화(치복)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등이며, 을사조약 체결 후 동지 100여 명을 규합하고, 금산·은율·연산 등지에서 여러 차례 적과 교전해서 많은 전과를 올리면서 한국독립운동사에 의로운 자취를 남겼다.
이렇듯 일제강점기 한 집안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추모식을 연 것.
특히 유희태 군수는 일문구의사 가문의 후손으로, 지난 2009년에 발족한 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그동안 구의사들이 건국훈장 애국·애족장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매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추모행사를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 독립정신의 소중함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 왔다.
아울러 일문구의사 추모사업은 2019년 12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완주문화원(원장 안성근)이 주최하고, (사)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이사장 유희열)가 주관한 이날 추모식은 묵념 후 완주전주 2대대 장병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조총발사에 이어, 유희태 군수와 서남용 군의장,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등 내빈들의 헌화·분향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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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4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제12회 일문구의사 추모식’이 거행됐다. 사진은 추모식 기념 장학금 전달 후 기념촬영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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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영언씨의 색소폰 반주에 맞춰 추모송가를 합창했고, 유희빈 전 전북도의원이 경과를 보고했으며, 안성근 완주문화원장의 선창으로 참석자 모두가 만세삼창을 하면서 애국정신 계승의 열의를 다졌다.
추모식에서는 또 민들레포럼과 봉동로타리클럽(회장 한진희)이 공동으로 주관해 완주군청소년문화의집(관장 최정선)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생 중 35명을 선정, 민들레홀씨 장학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진행됐다.
유희태 군수는 “매월 11월 17일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마음으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있다”며 “정의로운 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보전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민들레 홀씨 하나가 큰 숲을 이루듯 완주군의 역사를 바로 세워 미래 행복도시 완주군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