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혁신은 발전과 성장의 동력이다. 도전이 모여 혁신의 파장을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완주군은 기본적으로 도전과 혁신을 주저하지 않는다. 단체장부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수소경제 육성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가 세상을 압도하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혁신적 도전에 나서지 않으면 행정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혁신DNA로 위기를 극복하는 완주군을 놓고, 속칭 ‘클라쓰가 다른 혁신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의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의 새 역사를 쓴 현주소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완주군 행정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 혁신평가 5년 연속 수상
“도대체 완주군이 어떤 곳이야?” 행정안전부가 ‘2021년도 지방자치단체 행정혁신 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했던 지난달 중순, 타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가 불쑥 내 던진 질문이었다.
그는 완주군이 호남권 군 지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수상의 진기록을 세웠다는 말에 자못 완주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행안부의 행정혁신 평가는 엄격하게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지자체 자율혁신, 참여와 협력, 포용적 행정, 신뢰받는 행정, 혁신확산과 국민체감 등 5개 항목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자체 혁신평가단’이 평가를 하고, 일반 국민이 참여한 ‘국민평가단’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잣대를 들이댄다.
완주군은 지난해 평가에서 기관장 혁신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자율추진 혁신 과제, 사회적 가치 강화 노력, 적극행정 활성화 등 9개 지표에서 전국 82개 군 단위 평균(63.3점)보다 12점 이상 높은 75.7점을 맞아 ‘혁신 우수 지자체’ 반열에 포함됐다.
이로써 완주군은 호남권 82개 군 단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작년까지 5년 연속 혁신 우수기관 선정의 대업(大業)을 달성했다.
중앙 관가(管街)에서도 완주군의 혁신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을 정도이다.
■ 기관장 혁신 리더십 우수
완주군은 지난해 평가에서 기관장 혁신 리더십과 혁신 지원 활동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며, 조직문화의 혁신 성과가 인정된다는 평을 받았다.
이 중에서 ‘기관장 혁신 리더십’은 7점 배점에 6.2점을 얻어 평가군의 평균(5.1점)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혁신적 리더십과 혁신 지원활동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는 평이 나왔다.
자율추진 혁신 과제에 대해서는 지역현안에 적극 대응한 혁신과제라고 판단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주민참여 확대와 정책화 성과에 대해서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설계 과정에 참여 방식을 다양화한 노력이 인정된다는 평이다.
완주군은 그동안 수소경제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 창출, 문화로 공동체 삶의 질 향상, 완주형 참여방역과 선제적 신속방역, 감성여행도시 추진, 자족도시 기반 마련 등에 적극 나서왔다.
또 주민참여예산제도 확대, 민관 정책챌린지 공공서비스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접목하고 주민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행정을 추구, ‘5년 연속 수상’의 새 역사를 썼다는 분석이다.
■ 메타버스에 올라탄 군정
이 뿐이 아니다. 인구 9만2천명의 완주군은 디지털 혁명의 본체인 메타버스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이면에 있는 술테마 박물관의 가상현실(VR) 온라인 전시관 구현, 초등생 대상 디지털 워크숍 추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2월에 문체부의 ‘스마트 공립 박물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술자문과 사업변경 승인을 거쳐 메타버스 전시플랫폼 등을 구현할 예정으로, 올해 6월경에 사전 시뮬레이션과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완주군은 또 청소년들이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시대, 놀이로 배우는 디지털 워크숍’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교육은 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창작활동과 가상세계 구현 위주로 진행됐는데, 청소년들이 IT분야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며 가상세계를 만들어 보는 팀별 워크숍 형식으로 추진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15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메타버스 교육내용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 혁신 통해 주민 서비스 강화
혁신을 통해 ‘클라쓰가 다른’ 행정을 펼치는 완주군의 최종 목표점은 대(對)주민 서비스 강화이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갈수록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행정도 이를 학습하고 변화에 발맞춰 주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완주군은 작년 12월 31일에는 군청 행정지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종무식을 시현하고 군정 전반에 이의 활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메타버스 종무식은 간부 공무원과 시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직원들에게 디지털 혁명 대응과 관련한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완주군은 지난 2020년에 최초로 시도한 새로운 행정혁신 프로젝트 ‘민관 정책챌린지’를 지속하고 있다.
‘민관 정책챌린지’는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전문가가 팀을 구성해 정책을 제안하는 주민중심의 정책디자인 프로젝트인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주민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완주군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
박성일 완주군수 “행정도 디지털 혁명 공부해야 산다”
----------------------------------------------------------------------
|
 |
|
ⓒ 완주전주신문 |
|
박성일 완주군수가 선제적 대응을 강조할 때 비유하는 ‘나뭇잎과 바람론(論)’은 메타버스 시대에도 유효하다.
박 군수는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이 분다고 말하면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며 “미리 바람이 불 방향을 파악하고 정책을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수시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명’이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행정도 디지털 혁명을 학습하고 변화에 발맞춰 대(對)주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박 군수의 지론은 군청 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역할을 한다.
덕분에 완주군정 곳곳에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혁명에 올라타려는 시도와 열기가 뜨겁다.
미래 신(新)사회를 공부하고 도전하려는 청내 분위기는 각 분야의 최고 수상과 최초 기록을 낳고 있다.
나뭇잎이 흔들리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려는 혁신의 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