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특집/기획

뉴욕과 완주군의 공통점? WHO 가입 고령친화도시입니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22.04.01 11:06 수정 2022.04.01 11:06

(특집 / 완주군, WHO고령친화도시 인증 선포)
완주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24.4% ‘초고령 사회’ 진입 위기감 증폭
2020년 7월 관련조례 개정… 2021년 6월 관련위원회 구성 등 준비 박차
각 영역별 고령친화도 개선 결과 종합점수 2.90점으로 합격점 ‘자신감’
지난달 14일 WHO 승인, 한달 여 만에 선포식 갖고 본격 사업추진 시동
안전과 복지·보건·여가 등 4개 카테고리에 향후 3년간 69개 사업 추진

뉴욕과 런던, 완주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도 같지만 더 정확한 공통점은 세계보건기구 WHO에 가입한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y)’라는 점이다.

완주군은 지난 24일 봉동읍 생강골공원에 있는 전북 최초의 어르신 놀이터 ‘마실’ 앞에서 축하 공연과 함께 WHO 인증 고령친화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이로써 완주군은 전 세계 46개국 1,000여 고령친화도시(2021년 기준)와 어깨를 겨루는 속칭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유니세프(Unicef) 아동친화도시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에 이어 완주군이 평생 살고 싶은 도시에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고 고령자들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로 공식 인정을 받은 셈이다.



■착실한 준비 작업의 개가

완주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4.4%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데다, 향후 비율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사실, 고령친화도시는 교통과 주택, 여가, 사회참여 등 8개 영역 84개 세부항목에서 WHO가 정해놓은 기준에 적합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완주군이 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는 2020년 7월 ‘완주군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개정이라고 볼 수 있다.

고령친화도시 가입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와의 협력관계 구축(1단계), WHO의 8대 영역에 대한 고령친화도 평가(2단계), 3개년 실행계획 수립(3단계), 홈페이지 구축과 정보 수록(4단계) 등 4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조례 개정과 함께 WHO 제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관련 기반을 착실히 쌓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나아가, 작년 6월에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도전에 착수했고, 같은 해 11월에 연구용역 완료와 함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계획 수립에 나섰다.


■고령친화도 종합점수 탁월

완주군은 작년 8월에 지역 내 60세 이상 노인 501명을 대상으로 고령친화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고령층에 대한 고령친화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3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완주군의 고령친화도 종합점수’는 5점 만점에 2.90점으로, 중간 수준(2.50점)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재 살고 있는 동네는 범죄의 위험이 적고 안전하다’는 세부평가는 3.62점을 기록했으며, ‘도로의 통행 흐름이 잘 통제되고 있어 교통 흐름이 원활하다(3.39점)’,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수도와 화장실, 난방 등 생활에 필요한 설비들을 적절히 갖추고 있다(3.53점)’, ‘공공기관이나 병원, 복지관 등의 이용문의가 있을 경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3.38점) 등 여러 평가에서 탁월한 점수를 받았다.

또 영역별 점수를 보면 ’지역사회 지원과 보건(3.23점)‘ 영역이 가장 높았고, 주택(3.16점), 교통수단 편의성(3.12점) 등도 3점 이상의 고득점에 성공했다.

각 분야별로 완주군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고령친화도시 인증에 족한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 ▲ 국민의례
ⓒ 완주전주신문

↑↑ ▲ 김영기 노인회장 축사
ⓒ 완주전주신문



■선포식도 ‘고령친화적’ 화제

완주군은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에 WHO의 회원 가입 신청과 함께 인증 서류를 제출했고, 올해 2월 14일에 국내 지자체로는 34번째로 최종 인증을 통보받아 3월 24일 선포식을 갖게 됐다.

특히 고령친화도시 선포 자체가 ‘고령친화적’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뿌렸다.

어르신들을 위한 상징적인 장소(봉동 생강골공원)에서 진행한 선포식에는 박성일 군수와 김재천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행사의 주인공인 김영기 (사)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장과 노인회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령친화도시 완주’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축하 공연도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완주시니어클럽 ‘늘푸른예술단(단장 나도진)’이 15분가량 멋진 공연을 선보여 참석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박성일 군수의 기념사와 김재천 의장의 축사에 이어 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 김영기 노인회장이 인증을 축하하는 축사에 나서 박수를 받았다.

곧바로 이어진 축하 퍼포먼스도 ‘고령친화적’으로 진행됐다.

완주군이 설정한 으뜸안전과 으뜸복지, 으뜸보건, 으뜸여가 등 4가지 목표를 상징하는 4개의 시니어볼을 터치버튼에 꽂아 고령친화도시의 불을 밝히며 ‘평생 살고 싶은 고령친화도시’를 선포한 것이다.

완주군은 이날 전북 1호 어르신 놀이터 ‘마실’의 개장식도 함께 개최해 고령친화도시 선포의 실질적인 의미를 더해줬다.

또 행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이 비대면으로 직접 보실 수 있도록 하기로 해 고령층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 ▲ 참석 내빈 기념촬영
ⓒ 완주전주신문

↑↑ ▲ 늘푸른예술단 축하공연
ⓒ 완주전주신문



■향후 3년간 69개 사업 추진

완주군은 ‘완주에서 인생 완주! 고령친화도시 완주!’라는 고령친화도시 비전을 앞세워 민관전문가 관련 회의 3회 등 긴밀한 협업 과정을 통해 실행사업을 선정하는 등 총력전을 경주해왔다.

완주군은 이번 인증을 통해 WHO에서 제시한 8대 영역을 ‘안전하고 쾌적한 으뜸안전’과 ‘남녀노소 행복한 으뜸복지’. ‘건강한 생활이 영위되는 으뜸보건’, ‘누구나 향유하고 누리는 으뜸여가’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향후 3년간 총 69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으뜸안전을 위해서는 △가로등 설치와 유지 관리 △범죄예방 CCTV 설치 사업 △저소득층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 △취약계층 에너지 홈닥터사업 등 외부공간과 건물, 교통, 주택 등의 부문에서 23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으뜸복지를 위한 사업으로는 △이동복지관 운영 △평생학습 희망배움터 운영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 △신(新)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사업 등 17개 사업이 추진되며, 으뜸보건과 으뜸여가를 위해서도 각각 16개 사업과 13개 사업이 진행된다.

나이가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는 도시, 고령자들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 완주군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
(박성일 완주군수) "모두가 행복한 고령친화도시 실현"
----------------------------------------------------------------------
ⓒ 완주전주신문
“고령친화도시는 노인만을 위한 도시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합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선정에 이어 이제 완주군이 고령친화도시로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한 으뜸복지 완주’의 기반이 모두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고령친화도시 조성 사업이 실질적으로 충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주민과 협력을 강화하고 세부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군민들의 삶의 영역에서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으로, 으뜸복지 완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완주전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