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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전북 대표 관광지로서 대중과 지역을 아우르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22.03.11 11:13 수정 2022.03.11 11:13

(특집 / 개관 10주년 앞둔 삼례문화예술촌)
지난 해 직영 전환… 전관 전시 컨텐츠 개발 목표
대중성과 지역주민 참여, 지역작가 양성 등에 초점

일제수탈의 역사적 현장인 삼례양곡창고를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삼례문화예술촌’이 내년 6월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삼례문화예술촌은 개관 초기, 미디어아트 갤러리를 비롯 문화카페, 책공방, 디자인뮤지엄, 목공소, 책박물관 등의 시설에다 차별화된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가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후 삼례문화예술촌은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아시아관광 대상, 근대문화유산 등록 문화재 지정, 한국농어촌건축대전 본상,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통령상, 향토자원 베스트 30선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완주를 넘어 전북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8년에는 공모를 통해 위탁사가 선정돼 리모델링 등으로 새 옷을 입고 3년 간 운영됐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군은 지난해 1월부터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약 8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지만 또 다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긴 휴식기 보내다 올해 1월, 재개관했다.

기존의 역사성은 살리면서 대중성과 지역 주민 참여, 지역작가 양성 등을 새롭게 담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삼례문화예술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 시설·경관 개선으로 변화 시도

완주군은 지난 달 10일 군청 전략회의실에서 박성일 군수와 문화예술촌 운영·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례문화예술촌 시설(경관)개선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자문위원들은 “예술촌만의 특색과 상징성, 역사성을 살리면서 필요한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박 군수 역시 “역사와 현대를 아우르는 삼례문화예술촌의 시설 개선을 통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전북 거점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주어진 예산을 맞추기보다 여러 아이디어를 토대로 단계별로 시설과 경관을 개선해 나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공통으로 제시된 시설 및 경관 개선에 따라 우선, 다목적광장의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한 뒤, 잔디를 심는 등 녹지로 조성해 열섬 현상을 저감할 계획이다.

또한 예술촌 인근 산책로를 조성하고, 연못도 말끔히 정비한다.

이는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예술촌 전시 컨텐츠를 감상하고, 풍부한 문화 경험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예술촌 문화예술거리 활성화 일환으로 삼례성당-완주책박물관-그림책미술관-삼례역-비비정예술열차 간 둘레길을 연결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관광지로 활성화한다는 청사진도 그려 놨다.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 오래된 목조 건축물. 언뜻 보면 예술촌은 옛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 산과 들에도 그 안에서 저마다의 생명이 숨 쉬듯, 지금 삼례문화예술촌에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연인, 가족들의 웃음이 꽃 피고 있다.
ⓒ 완주전주신문


■ 닿는 곳마다 전시관

올해로 개관 9주년을 맞은 삼례문화예술촌은 앞서 밝혔듯이 지난해부터 완주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전관 전시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전라북도 대표관광지로서 대중과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활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다양하고 많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모모미술관이‘제1전시관’으로 이름이 바뀌어 앞으로 클래식한 전시, 영화, 대작 등이 소개된다.

메인 전시관으로서 건물자체가 일제시대 목조로 지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해내 이와 관련한 전시들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또한 기존 책공방은 ‘제3전시관’으로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도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연중기획으로 앞서 지난 해 11월 공모전을 실시, 엄선한 6명의 지역작가 작품을 2개월씩 연말까지 전시한다. ‘지역작가 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전시관이 운영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바로 옆 ‘다목적관’은 ‘삼례문화예술촌 역사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580호인 삼례문화예술촌은 그 자체가 문화마을(村)이자,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살아 있는 역사이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장소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이 되기까지 역사를 담은 삼례문화예술촌의 사진들이 이곳에서 전시된다.

특히 평상시 상설전시관으로 사용하는데, 필요에 따라 대관도 가능하다.

맞은편 디지털아트관은 ‘제2전시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는데, 현재 디지털 아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목공소는 ‘제4전시관’으로 신규 개관해 완주 지역주민들과 마을 공동체가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페 ‘문화쌀롱’은 가족, 동아리, 학생 등 누구나 들어가 믹스 커피 등 간단하게 차나 디저트를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셀프쉼터’로 활용된다.
ⓒ 완주전주신문


■ 1년 12달 전시로 한 가득

역사와 현대가 만나는 삼례문화예술촌에 봄 내음이 진하다. 지난 1월 재개관 이후 ‘특별기획전시- 사계의 향연展’과 ‘연중기획- 지역작가공모展’을 관람하러 4천여 명이 방문하면서 예술촌은 그야말로 이른 봄을 맞았다.

제1전시관 특별기획전시 ‘사계의 향연展’은 사계절을 담은 클래식 명화를 시각, 후각, 청각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레플리카 체험전이다.

현재 프랑스 빛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 해돋이, 양산 쓴 여인 등 레플리카 작품 30여점을 이달 말까지 감상할 수 있다.

4월 이후 모네에 이어 여름향기와 색채를 담은 ‘사계의 향연展 - 여름, 오귀스트 르누아르展’이 예정돼 있다.

또한 제3전시관 연중기획 ‘완주군 지역작가공모전’은 지난해 지역작가공모전에서 엄선된 6명의 지역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된다.

첫 주자로 곽정우 작가의 ‘다시 봄, 다시 사랑-하트히화 시리즈3’ 전시는 하트, 단추, 줄 그리고 다채로운 색을 통해 사랑의 형태인 하트를 재해석해 표현했다.

오는 13일까지 전시되며 이후 김시오 작가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문화도시 완주군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문화예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예술촌은 올해 제4전시관을 완주공동체 공예품 전시관으로 신규 개관, 지역민과 마을공동체가 만든 공예품을 전시했다.
ⓒ 완주전주신문

실제 구이면 천철석 소목장, 소양면 봉강위봉마을, 완주소셜굿즈 공동체(놀터, 가우리, 레가로, 봄사이클링, 연풍쌈지) 등 완주군 마을주민과 지역문화공동체가 참여한 목공·도예·가죽·종이·천 공예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왕미녀 문화관광과장은 “삼례문화예술촌이 작품과 작가, 관객을 연결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전시 컨텐츠와 공연을 통해 예술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례문화예술촌 무료 관람 및 체험, 대관 문의는 삼례문화예술촌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070-8915-812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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