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신명나게 완주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몸 바쳐서 힘껏 일하겠습니다.”
전일환(75)제3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회장의 취임 일성.
전 회장은 지난 해 11월 14일 제1·2대 국중하 회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새로운 완주예총의 수장이 됐다.
이후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덩달아 국악, 문인, 사진, 연극, 음악 등 완주예총 6개 지회 완주예술인들의 활동도 침체기를 겪고 있어 수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때문에 힘들고 어렵지만 전 회장은 “마운드에 선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약속한 ‘제3기 프로젝트’를 임기 내 완료하겠다”는 각오다.
▲ 먼저 독자와 군민들에게 인사말씀 해주시죠.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인사를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지면으로 나마 완주군민 여러분과 우리 완주예총 산하 6개 협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께 인사드리게 돼 기쁘고,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백신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우리 일상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군민들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우리 완주 예술인들도 다시금 활기를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완주예총의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 우리 완주예총은 지역예술의 활성화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 29일 창립되었습니다.
당시 초대 국중하 회장을 비롯 국악, 문인, 사진, 음악, 연극 등 5개 협회 180명의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요. 이후 연예협회가 설립돼 현재는 6개 협회에 회원 규모도 300여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완주예총은 그동안 국중하 회장님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완주의 정체성 확립, 자존심 제고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 올해 추진하는 사업들은 무엇인지요.
= 완주예총은 올해 완주발전세미나를 비롯해 완주예술제, 완주예술인의 밤, 완주예술 발간 등 기존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의 향상을 위해 새로운 사업으로 ‘완주예총 희망 찾기 JUMP워크숍’을 개최하려고 하는데요.
회원 화합과 단합 차원에서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겁니다. 6개 협회의 사업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돕겠습니다.
무엇보다 역점을 둔 것은 전라북도 전문예술단체 공모사업인데요. 우리 완주예총이 창립 5년이 지나 조건이 충족 되어 첫 도전했는데, 아쉽게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사업내용과 계획들을 좀 더 단단하게 다져서 내년에는 공모에 선정돼 양적·질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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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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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요.
= 제가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모아 ‘완주예총 제3기 프로젝트’라 이름 지었습니다. 물론 시급한 현안이기도 하고요.
먼저, 기존사업을 확대추진하기 위해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술행사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하고, 군비와 도비, 국비 등의 예산증액, 그리고 어렵겠지만 향토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등 메세나운동을 전개하는데 관심을 쏟겠습니다.
또 완주예총 사무실을 생활중심지로 이전하고, 전북 최초 완주예총 홈페이지 구축, 미술과 무용 등 2개 지부 설립, 공연·전시팀 합동문화투어 등을 통한 완주예총 위상 고양에도 발 벗고 나설 계획입니다.
아울러 군비와 도비를 지원해 청년드림예술단을 조직하고 활동하게 하는 등 예술인 일자리 창출도 현안 중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예술창작과 향상을 위한 레지던시 지원사업도 추진하는 등 창작 공간 확보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완주예술인 단합과 친목 도모가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이를 위해서 봄과 가을 2회 이상 체육대회나 현장체험을 실시하고, 완주예술인의 밤도 활성화할 계획이고요.
또 출향 예술인을 초청하고, 예술상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가 아닌 회장님들과 회원님들에게 의견을 묻고, 조언도 구하면서 좋은 방안들을 마련하겠습니다.
▲ 마한·백제문화예술의 복원과 구현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 마한·백제권을 이야기 한 것은 우리나라 문화의 원천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아스카 문화의 원류가 되고, 중국에서도 백제문화에 대해서 높게 평가도 하고, 그래서 우리가 복원을 하고, 과정에서 완주예총이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씩 해나겠다는 겁니다.
가령 국창 권삼득과 이서 콩쥐팥쥐전, 시조창 ‘해동가요’의 김수장 등의 소중한 완주예술을 세미나 등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사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의 미래는 물질이 아니라 문화로 선진국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완주가 역할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완주문화원과 연계해 웅치·이치 전란과 관련한 세미나 등 학술 행사를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가치를 추구하고, 찬란한 1,000년 완산주 예술문화 복원과 일제 이전 완·전주 환원 복구 사업 등 가치 발굴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임기 내 하고 싶습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저는 2014년부터 소양면 월상리에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전주성을 지켜낸 이치전과 웅치전의 승리 등 완주의 역사와 문화가 저를 매료시켜 지금까지 완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사실 제가 출마의 변에서 얘기했듯이 완주의 문화예술을 골방에서 광장으로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에서 완주예총회장에 도전했습니다.
당선됐으니 꿈을 이룰 기회가 주어진 셈이죠.
앞으로 젊은 예술가들을 찾아 작은 힘을 보태고,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완주 출신 예술가들에게 고향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주는 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예산부족으로 힘들어하는 협회에 기름을 부어주는 일, 완주 곳곳에 묻혀 있는 자료들을 정립하는 일 등 약속한 일들을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군민여러분과 우리 예총 협회장님, 그리고 회원님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신다면 가능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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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일환 완주예총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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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생으로, 교육자와 국문학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주대에서 입학처장,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우수대학 반열에 올린 행정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한국예술문화 1700여년의 흐름을 찾아낸 학술 연구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1988년부터 1999년까지 베이징대학 한국어학과 초빙교수와 베이징 한글학교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문학박사), (사)전북예총 전문위원회 위원장, (사)전라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 한국가사문학회 학술진흥위원, 전북문협·전북수필 회원, 석정문학회·미당문학회 이사, 꽃밭정이 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전 회장은 수필집 ‘그 말 한마디’ 와 ‘옛날엔 정말 왜 몰랐을까’ 등 2편을, 논문은 ‘백제오가 정읍사’ 등 100여 편, 저서로는 ‘전라문학의 관점으로 본 한국문학’ 등 10여권을 발간했다. 지난 2011년 황조근정훈장을, 2017년에는 전주시 예술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