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례중학교 급식소를 개조해 만든 청년 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인 ‘완주 가치식당’이 농촌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완주 가치식당은 같은 주방과 매장을 공유하는 청년 4개 팀이 공동 외식창업 공간.
지난 달 29일 11시 50분께 완주 가치식당은 순식간에 17개 테이블 모두 손님들로 가득 찼다. 다양한 덮밥을 파는 ‘덮고식당’과 일본식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유정카츠’, 한우 꼬치 도시락을 제공하는 ‘밥, 꽃피다’, 다문화 여성이 운영하는 ‘보물밥상’ 등 4곳의 주방이 덩달아 바빠졌다.
인근 삼례읍과 봉동읍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오거나 모처럼 가족과 외식을 하면서 힐링 하려는 고객이 많았고, 밭일을 하다가 부랴부랴 밥상을 찾은 농부도 있었다.
|
 |
|
↑↑ 청년 외식창업 공동체 공간인 ‘완주 가치식당’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열린 가치식당 오픈식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
자녀 둘과 함께 왔다는 70대 K씨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바람도 쐴 겸 방문했다”며 “음식 종류도 다양해서 친구, 선후배들이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 22일 오픈한 가치식당은 개업 1주일 만에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찾는 완주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외식업소 청년 사장들은 “이렇게 호응이 뜨거울지 몰랐다”며 “시설을 같이 쓰고 같이 노력하면서 ‘가치식당’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식당은 완주군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억 원과 지방비 3억6천만 원을 지원받아 3개월가량의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문을 열게 됐다.
완주군은 외식 분야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공동체 단위로 특색 있는 외식문화 공간을 조성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폐교인 옛 삼례중학교의 급식동 322.5㎡을 리모델링해 개별 주방 4개와 홀, 사무실 등으로 공간을 재창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입주 희망업체의 신청을 받아 엄격한 선정 절차를 거쳤고, 다양한 메뉴 제공이 가능한 경쟁력이 있는 외식업소 4팀을 선발해 무상시설 사용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주방 1호실을 쓰는 ‘덮고식당’은 1인당 8천 원 정도에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덮밥을 맛볼 수 있다. 2호실 ‘밥, 꽃피다’도 한우를 활용한 7천~8천 원대의 꼬치구이 도시락을 선보인다.
주방 3호실의 ‘유정카츠’는 돼지고기 돈까스 외에 면·튀김과 샐러드까지 즐길 수 있는 외식업소로 인기를 끌고 있고, 4호실의 ‘보물밥상’은 다문화여성들이 지역 농산물 이용, 베트남음식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초기 성공비법은 시설비와 임대료 지원, 공동구매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 매장운영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완주 식재료 유통 시스템 지원, 공동 브랜드 홍보 등이 손꼽히고 있다.
또 메뉴의 다양화와 함께 농촌지역에서도 배달주문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 배달업체인 ‘배고파’와 연계, 인근 읍면은 물론 전주시 송천동 등 주변 대도시 지역까지 총알 배달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정재윤 완주군 먹거리정책과장은 “이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농촌지역 외식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 사업자가 단순한 창업이 아닌 지역과 상생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동체로 함께 공존공영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