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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자동차 정비를 하는 직원들의 즐거운 놀이터

원제연 기자 입력 2018.01.19 11:04 수정 2018.01.19 11:04

(기업탐방) 봉동현대서비스 블루핸즈
그린서비스에서 2017년 12월 ‘종합블루핸즈’로 새 출발
봉동, 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위상 확고히 할 것
블루핸즈의 성장, 오너와 직원 간 소통의 시간과 비례

‘쿵쾅쿵쾅 도르르 도르르~.’ 심장을 두드리는 듯 힘찬 공구소리가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깨웠다.

마치 숙련된 솜씨로 맛있게 요리하는 셰프처럼 자동차를 멋지게 다듬어 번쩍번쩍 새 차로 만드는 사람들, 바로 자동차 정비기술자들이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첫 기업 탐방으로 (유)봉동현대서비스 블루핸즈(대표 박종삼, 이하 블루핸즈)를 소개한다.


■ 그린서비스로 출발

봉동현대서비스 블루핸즈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4년 12월 그린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박종삼(43)대표와 직원 3명이 일반·보증수리를 맡아했다. 이후 직원이 늘어 2009년, 봉동현대서비스공업사를 개업, 두 개의 사업자로 나눠 정비가 진행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1일부로 두 사업자를 통합, 4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현대자동차서비스 최상위 브랜드인 ‘종합 블루핸즈(Bluehands)’라는 간판을 내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참고로,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카크리닉, 그린서비스, 블루핸즈 순으로 브랜드 단계가 변천돼왔다.

어째든 카센터라는 전문 블루핸즈에서 제한 없이 모든 자동차 정비가 가능한 종합 블루핸즈로 인증을 받게 된 것이다.


■ 종합블루핸즈로 성장

종합블루핸즈로 탄생되기 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업 초기 3명에서 지금은 3개 팀 20명으로 직원이 늘었고, 규모도 240평에서 현재는 1600평에다 대형버스나 화물차 정비까지 고려하고 있어, 550평을 추가 매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물론 현대자동차서비스 종합 블루핸즈로 인정받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대차의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에다 설상가상 장마라는 악재까지 겹쳐 공사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도 컸다.


■ 봉동, 완주의 랜드마크로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지역주민, 현대차서비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업식을 갖고, 고객들을 맞이했다.

새로 문을 연 블루핸즈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외관이 유리창 구조여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데, 특히 야간 경관은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비와 눈, 바람 등을 막을 수 있는 지붕 형태의 돔 구조로 건축돼 있다.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이는 직원들의 건강은 물론 일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비시간을 단축하고, 직원들의 작업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신장비도 갖췄고, 수성부스 설치 등 환경문제에도 세심함을 기울였다.

박종삼 대표는 블루핸즈를 봉동, 아니 완주의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인근에 있는 블루핸즈가 아니라 블루핸즈 인근에 현대차가 있고, 어떤 식당, 어떤 건물이 있는... 즉, 블루핸즈가 중심이 되는 것이죠.”
↑↑ 봉동현대서비스 블루핸즈 박종삼 대표(앞줄 좌측에서 세번째)와 직원들이 새해를 맞아 화이팅을 외치며 화합과 발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완주전주신문


■ 무한대 세가지 경영 원칙

박종삼 대표는 14년 동안 사업을 펼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의 경영철학을 세우고, 실천했다. 특히 3가지의 정비 방향을 불문률처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첫째는 가슴에 ‘현대’라는 마크를 새긴만큼 프로라는 자부심으로 신차종, 신기술, 신장비에 대한 무한대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동료 간 화합을 하고, 기술을 공유하며, 힘든 일을 서로 도와주는 등 무한대 동료애를 갖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정확한 수리와 고객감동, 더불어 고객에 대한 감사 인사 등 무한대 고객지향 서비스다.

“흔하디흔한 게 인사지만, 저는 찾아주시는 손님은 직원의 수만큼 인사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의 지론이다.


■ 직원 간 소통, 성장의 밑거름

우석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과 1기 졸업생인 박 대표는 얼마 전까지 모교에서 교수로 초청, 강단에 섰다. 물론 지금은 회사 규모가 커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교수직을 내려놨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자신의 강의를 듣던 학생이 졸업 후 블루핸즈에 들어와 올해 1월로 입사 10년이 됐고, 현재 2팀장, 총괄책임자로서 박 대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곳에서 정비를 시작해서 타이어, 튜닝샵, 카센터 등 다양하게 사업을 펼치는 친구들을 보면서 박 대표는 마치 잘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처럼 허전하고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이 뿌듯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본인의 뜻이 있고, 기회가 주어지면 사업에 도전해봐야죠. 물론 잘된 친구들도 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그것도 제가 정비 일을 하면서 겪어야할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어째든 저와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사업을 하더라도 잘돼야 그만큼 저도 보람 있지 않겠어요?”

직원들이 떠날 때 박 대표는 “네가 해보고 안 되면 언제든 빈자리 만들어 놓겠다. 그리고 막히는 것 있으면 전화해라. 같이 상생하자”라는 말을 꼭 전해준단다.

이렇듯 블루핸즈의 성장은 박종삼 대표와 직원간의 소통 시간과 비례한다.

실제 박 대표는 매주 목요일을 기술 공유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그가 비유하듯 ‘여기가 학원인지, 회사인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교육이 이뤄진다.

또 종합블루핸즈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직원들과 상의해 결정했고, 향후 방향도 공유했다.

“저는 강조합니다. 너, 나가 아니라 우리다. 내가 여기 대표로 있을 뿐이지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입니다.”


■ 꿈, 그리고 계획

박종삼 대표는 봉동출신으로, 박선관(72, 완주군생활연합회장)·최순례(70)부부의 1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 꿈은 과학자, 기술자였다.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조립하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기술을 배워보라는 부친의 조언에 따라 전주공고 자동차과에 입학했고, 대학 역시 우석대 기계자동차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시절, 자동차 자작대회에 참가, 우승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막내로서 부모에게 사랑 받으며 편안하게 살았던 그가 1998년 5월, 모친이 암 선고 판정을 받고 난 후, 삶이 180도 바뀌었다. 더 이상 기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동차정비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어머니의 암선고는 그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마음을 잡고, 이후 전주시 인후동, 팔복동에 있는 정비소에서 열심히 일을 배웠다. 29살 되던 어느 날, 사업을 결심하고, 부친과 상의했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박 대표의 강한 의지는 부모에게 믿음을 줬고, 마침내 사업을 허락했다. 3년간 일을 하며 모은 돈 1천만원 에다 부친으로부터 넉넉한 자금 지원을 받은 덕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버지, 어머니의 저에 대한 신뢰가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특히 아버지는 저에게 큰 언덕과도 같은 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사업한 지 14년째. 종합블루핸즈로 사업을 시작하는 첫해라 박종삼 대표에게 2018년 새해를 맞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젊은 CEO 박종삼 대표를 응원하며, 그의 계획을 듣는 것을 끝으로 새해 첫 기업 탐방을 마친다.

“직원보다 식구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요. 우리 식구들이 이곳을 ‘정비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놀이터’라 생각하고,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고요. 저와 함께 끝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더 나은 복지를 해주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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