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던 지난 11월 17일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장승공원.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추념행사’가 엄숙히 거행됐다.
눈에 띄는 검정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추모객 등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이사장 유희태)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유순상 회장을 비롯한 일문구의사 유가족 및 각 지역의 내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문구의사의 항일 활동 보고와 추모의 노래, 만세삼창, 분양·헌화, 추모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행사를 마친 뒤에는 민들레홀씨장학금 수여식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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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문구의사 추념행사에서 유희태 선양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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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구의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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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란 한 집안에서 의사가 9명이 배출됐다는 뜻이다. 완주 비봉면 방곡마을의 집성촌에서 배출된 독립유공자로, 유치복(애국장) 유태석(애족장) 유영석(애족장) 유명석(애족장) 유준석(애족장) 유현석(애족장) 유연청(애족장) 유연풍(애족장) 유연봉(애족장) 등 9명의 의병장을 의미한다.
지난 1905년 맺어진 을사늑약에 분개한 유치복 선생은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각처에서 봉기하는 의병들과 같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신명을 다할 것을 결심하고 지역에 거주하는 유지명, 송태식 등과 결의, 친족 8인 등과 함께 1907년에 의병을 조직해 활동했다.
이후 일본헌병한테 붙잡혀 유치복 선생은 즉결 처형을 당했고, 나머지 8인은 옥사하거나 옥고를 치른 후 형독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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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문구의사 사적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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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사업회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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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유씨 20대손이자, 독립유공자의 자손인 민들레포럼 유희태 대표는 선조부들이 광복 후에도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지난 2001년부터 일문구의사선양사업회(이사장 유희태)를 결성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따라서 추념행사는 일제치하 의병활동으로 공을 세워 항일 의병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아홉 의상의 숭고한 넋과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또한 행사 날짜는 지난 1905년 11월 17일 체결된 을사조약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정해진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맞춰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후손들에게 알리는 등 교육적 현장이 되도록 완주지역 학생들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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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홀씨 장학금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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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홀씨장학금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민들레 홀씨를 닮고 싶어 하는 민들레포럼 회원 3000여명과 선한 일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조성된 기부금이다.
우수한 학업성적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학생을 매년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는데, 올해로 8회째 맞고 있다.
금년에는 청소년 40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309명에게 민들레홀씨장학금이 수여됐다.
유영석 의사의 증손이자 선양사업회 이사장인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는 “최근 들어 국민들의 역사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혁신정부의 자세와 관심이 달라짐을 느낀다”며 “이에 발맞춰 우리 선양사업회도 순국선열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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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홀씨 장학금 수여식을 마친 뒤 유희태 이사장과 내빈들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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