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특집/기획

농촌이 희망이다 ③-‘도계마을’

원제연 기자 입력 2012.12.14 11:20 수정 2012.12.14 11:20

완주군 용진면 ‘도계마을’을 가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 정보화마을로 마을 사업 시작
상품 개발 및 판매·일자리와 소득창출로 자립경영에 다가서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마을의 미래도 없습니다.” 용진 도계마을 이일구 위원장이 그간 마을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얻은 교훈이다.

“리더가 옳은 일, 정당한 일에 믿음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주민들은 반드시 따라옵니다.”이일구 위원장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10년 넘게 마을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 용진 도계마을에 희망의 봄이 찾아와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정보화 마을에서 올 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 주민들의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용진 도계마을은 백제시대 박인상(朴仁相)이 서봉산(현 봉서산)에 올라보니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양쪽에 야산과 산 밑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 마치 바다에 배가 떠있는 배혈 같다하여 길도(道) 시내계(溪) 도계마을이라 이름 갖게 됐다.
ⓒ 완주군민신문

↑↑ ▲도계마을 주민들
ⓒ 완주군민신문


==========================
■정보화 마을로 마을 사업 시작
==========================
56가구 192명이 모여 사는 용진 도계마을은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 행전안전부 정보화 마을로 선정되는 쾌거와 함께 ‘봉서골 정보화마을’로써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이 마을은 이장, 부녀회장, 영농회장 등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느리지만 인터넷 농산물 판매에도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에는 마을 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자격증반을 운영해 62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마을 내에 있는 간중초가 폐교 위기의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했으며, 새로운 마을로 변화되는 신호탄이 됐다.
↑↑ 해외 언론인들이 도계마을을 방문해 두부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 완주군민신문



================================
■참 살기 좋은 마을 및 파워빌리지 선정
================================
2009년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지정된 봉서골 정보화마을은 마을기금과 정보화마을 기금을 합해 496㎡규모의 김치체험장을 마련하게 됐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파워빌리지로 선정돼 1천만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두부 기계를 마련, 김치·두부체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도농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KCC전주공장, ㈜크린토피아, 엠마오사랑병원, KT동전주지사 등과 1촌 1사 자매결연을 맺고 두부체험, 김치체험, 표고버섯따기 체험 등을 추진하며 마을 기업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 도계마을의 대표상품인 김치를 생산하는 전통 ‘김치공장’ 전경.
ⓒ 완주군민신문



=================
■마을기업 설립
=================
2011년 정보화 선도마을로 선정된 이 마을은 마을의 자원인 상황버섯과 두부, 배추를 상품화하기 위해서 5천만원의 지원금에다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298㎡의 부지를 확보하고 두부가공공장을 건립했다.

그해 12월에는 두부와 김치를 위생적으로 유통판매하기 위해 식품제조영업신고도 완료했다.

또한 10여년간 추진해온 마을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고자 올해 초 마을기업을 신청,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올 2월에는 전체 56가구 중 41가구(75%)가 참여, 50백만원을 출자해 ‘도계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봉서골 정보화마을은 마을 주민의 높은 참여 속에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 명실공히 마을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마을에서 생산되는 두부와 김치 등을 납품하기 위해 KCC 전주공장, 엠마오사랑병원과 두부납품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용진 로컬푸드직매장, 건강한밥상 등과도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 완주군민신문

↑↑ (주)크린토피아와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완주군민신문



=============================================
■마을기업 상품 개발 및 판매, 일자리와 소득창출로 탄력
=============================================
도계마을에서 생산되는 대표상품에는 유기농 상황버섯 육수로 담근 배추김치, 깍두기를 비롯해 절임배추, 열무김치 등이 있으며 100% 국산콩으로 만든 전통두부와 순두부, 누룽지도 자매결연 업체와 마을홈페이지(온라인)를 통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가로 이어졌는데 올 해 12명의 신규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97백만원이던 마을 매출도 올 연말 2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년대비 100%이상 성장하여 목표로 세운 자립경영에도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 도계마을 방문객들이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완주군민신문



======================
■전국에서 찾아오는 마을
======================
지난 4월부터 전북도의회 의원들을 비롯해 전주병무청, 한미교류(미국대표 언론기자단), 행안부 홍서종 정보화기획관, 서울 (사)농정연구센터 등에서 도계마을을 찾았으며, 대전시 유성구 공무원과 경기도 양평군(45명)에서는 벤치마킹을 하기위해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
■향후 계획 발전방안
====================
봉서골 정보화마을은 앞으로 마을자원을 활용한 상품 및 체험 개발을 지속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배추김치, 깍두기에서 열무김치, 고들빼기, 총각김치 등으로 확대하고, 두부를 활용해 콩물, 콩도너츠, 콩두루치기 등 먹거리 음식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마을발전기금, 장학기금, 복지기금 등 각종기금조성으로 자립 및 사회공헌성을 확보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으며, 마을가게를 리모델링해 우편, 세탁서비스 등 마을 주민의 복지공간과 체험객을 대상으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완주전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