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6월 농림수산식품부의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에 산재해 있는 문화와 전통, 역사 등을 한데모아 마을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이달 중순경 첫 발을 내딛는 삼례 비비정마을.
이곳은 마을 주민 하나하나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모두가 떠나는 농촌마을에서 모두가 오고 싶고 가고 싶어 하는 마을로 변했다. 삼례 비비정마을을 가본다. <편집자 주>
|
 |
|
ⓒ 완주군민신문 |
|
===============================
■농식품부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응모
===============================
삼례 비비정마을이 새롭게 변모하는 데에는 총 4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9년 1월 중순경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림식품수산부에서 공모하는 ‘신문화공간조성사업’에 이 마을을 응모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농기센터는 마을에 산재해 있는 각종 유·문화유산에 대해 용역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북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1차 심의를 거친 후 농식품부에 응했다.
당시 용역보고에는 비비정 일원의 정수장과 호산서원을 연계하고, 마을에는 농가레스토랑, 자전거도로, 생태·역사산책로 등을 조성해 도시와 농촌의 문화가 융합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요 개념으로 설정했다.
특히 비비정을 도시와 농촌이 동시에 상승한다는 의미를 담은 ‘비비(飛飛)언덕’ 또는 ‘BeBe-Hill’(비비힐)로 테마를 정하고 2005년 12월 9일 제221호 문화재로 지정된 삼례양수장과 그 일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농가레스토랑 및 와인 바, 비비힐 광장으로 개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수장 정면 수도산의 공간을 활용해 결혼식 등 야외 연회와 농촌 체험행사 공간을 조성해 야외 공연 및 체험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양수장에서 이용된 물을 표현하기 위한 물광장(캐스캐이드)을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만경강의 일출과 양수장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수도산과 양수장 사이에 신비비정을 조성하고, 광장과 호산서원, 양수장 등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및 생태·역사산책로 등을 만들게 된다.
비비정마을의 용역은 희망제작소가 담당했다.
|
 |
|
ⓒ 완주군민신문 |
|
|
 |
|
ⓒ 완주군민신문 |
|
====================
■비비정마을 사업선정
====================
주민과 행정이 하나가 되어 공모에 응모한 결과 비비정마을은 같은 해 3월 2일 농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때부터 완주군은 기본계획 최종 용역에 들어갔고 이 마을은 비비정마을을 중심으로 한 ‘신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주민소득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으로 진행됐다.
당시 7월 30일 완주군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중간 보고회에서는 임정엽 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소단장 및 읍장 등 22명이 참석해 신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주민주도로 하고, 소득 창출에 초점을 맞추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수도산공원 사업과 연계한 자전거 도로, 호산서원과의 연계, 주말농장, 폐철도 활용 등 추가적인 사업 반영도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
|
 |
|
ⓒ 완주군민신문 |
|
=============================
■주민과 행정이 하나 된 새로운 마을
=============================
신문화공간조성사업 공모에 당당히 선정된 비비정마을 주민들은 이때부터 마을을 외부 사람들에게 알리고 새롭게 바뀌는 마을을 보다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첫 사업으로 같은 해 10월 비비정마을 주민들은 전주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초청해 도농교류행사 및 ‘비비정 달빛놀이’ 행사를 개최했다.
신문화공간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하고 비비정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주민을 비롯해 희망제작소 관계자, 전주시민 80여명, 임정엽 군수, 김복기 농기센터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었다.
이날 공연에는 한내골 농악단의 길놀이 공연과 도농교류 사업 소개, 비비정 올레길 걷기 및 마을견학, 비비힐사업추진단 발족,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
|
ⓒ 완주군민신문 |
|
|
 |
|
ⓒ 완주군민신문 |
|
특히 이날 행사에 앞서 발족한 비비힐사업단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추진단장은 신문화공간조성사업 김영두 추진위원장과 희망제작소 김재현 부소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또한 다음 해인 2010년에는 삼례읍 청소년문화의집 3층에서 ‘십시일반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주민참여 창작 프로그램인 마실학당에서 주민들이 만든 창작품을 전시하고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비비정 마실학당은 신문화공간조성사업의 주민참여 및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경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한 달 간 실시됐으며, 그동안 주민들은 사진 찍는 법, 텃밭 그리기, 타임캡슐 화분만들기, 비비정 레시피(음식)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울러 올해 1월에는 주민화합을 알리는 비비정마을 신년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는 그동안 주민들이 손수 개발한 음식들이 상위에 올랐으며, 참석자들은 그 맛에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했다.
만찬과 함께 이어진 작은 음악회에는 마을의 건달시스터즈와 화백밴드가 나서 신나는 음악을 참석자들에게 선사했는데 이 공연을 위해 마을주민들은 그동안 틈틈이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비비정마을은 이달 중순경 그 첫 출발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변한 이 마을에는 문화재 제221호로 지정된 삼례양수장을 중심으로 농가레스토랑과 산책로, 카페, 공연장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오후에 찾으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