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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별기고) 일본에서 오신 손님

완주군민신문 기자 입력 2012.11.02 10:42 수정 2012.11.02 10:42

-이성식 이장(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지난 12일부터 3일간 고산휴양림에서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18일부터 4일간은 전주한옥마을에서 비빔밥축제가 열렸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와일드푸드 축제에는 세계 44개국에서 80여명이 참가했고 전주비빔밥 축제에는 중국 일본 콜럼비아 등에서 많은 외국인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전주시가 세계에서 4번째로 유네스코의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받아 비빔밥 축제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음식 창의도시 시민 네트워크 소속으로 일본어를 통역하며 자원봉사자로서 이들과 함께했다.

10월 19일 전주 시청에서 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 단체(대표 송재복)와 한일 여성친선협회 전북지부(대표 김남순) 일본 무궁화 자연공원(대표 하세가와 노부애) 세 단체 간의 상호 우의를 다짐하는 MOU도 체결하였다.
↑↑ 지난 19일 전북을 방문한 일본 무궁화자연공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민간교류 협정을 맺었다.
ⓒ 완주군민신문

일본에서 참가한 사람들은 사이타마껭(琦玉縣) 찌찌부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궁화 자연공원 단체와 힙뽀 클럽이다.

힙뽀 클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며 각국의 문화를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유하자는 취지의 클럽이다. 필자가 20여 년 전 일본에 거주할 때 여러 번 힙뽀 활동에 참석한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애정이 가는 단체이다.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수년간 공부하였기 때문에 상당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사람도 있다.

일본 손님들은 3박4일간 전주 한옥마을과 유명식당을 순회하며 “스고이”(대단하다)를 탄성하며 전주의 음식 맛에 매료되었다.

그중 가장 신바람이 난 것은 완주군 용진면 도계 마을에서의 김치체험이다.

유명 식당에서 제공된 김치는 맵다며 외면하던 그들은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는 “오이시이”(맛있다)를 연발하며 일본까지 가지고 가겠다며 정성껏 포장했다.

무궁화 자연공원 대표 하세가와 노부애씨는 일본 땅에 무궁화 동산을 설립한 고 윤병도 옹의 친 딸이다.

윤병도 옹은 1930년 11월 3일 경남 거제시 신현읍에서 태어나 20세에 혈혈단신으로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에서 건설업으로 막대한 재산을 형성한 윤병도옹은 사이타마껭 찌찌부시에 10만평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온산을 대한민국의 상징인 무궁화나무로 가꾸었다.

또한 무궁화나무를 무료로 나눠주며 일본 전역에 무궁화나무 보급운동을 펼쳤다.

2008년에는 거제도에 위치한 60억원 상당의 부지를 거제시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그는 고구려의 왕족 약광왕(若光王)과 후예들이 남긴 사이타마껭(琦玉縣) 히타카시(日高市)에있는 고려신사(高麗神社)에 성청원(聖天院)을 사비(私費)를 들여 완공하였다. 고려신사(일본발음:고마진쟈)에 위령탑을 세워 하단부에 납골당을 조성하고 위안부와 관동대지진의 희생자들은 물론 일본에서 무연고로 생을 마감한 한국 사람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있다.

위령탑 주위에는 단군임금의 동상을 비릇한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의 태종 무열왕 신사임당의 동상 등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이곳이 일본이라는 것을 의심할 정도다.

금년 3월 완주군 임정엽 군수는 완주군과 일본 무궁화 자연공원과 MOU를 체결하여 자원봉사활동과 고윤병도옹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2010년 9월 1일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010년 10월 18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 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이국땅에서 조선인이라는 멸시를 받으며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대한민국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사업에 투자한 고윤병도옹 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이다.

우리나라 교육계와 관광업계에서는 학생들이 이곳을 탐방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무궁화동산과 고려신사를 찾아가서 그 분의 조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몸소 체험하고 애국애족의 인생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성식=완주 비봉 내월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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