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의 끝자락에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한옥마을 일대를 걸어본다. 바로 선비의 삶과 이야기를 새로운 문화콘덴츠로 구성한 선비길 탐방코스다.
지난 15일 전주에서 활동했던 선비들의 역사적 행적과 그들이 오고갔던 길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주한옥마을 선비길 문화탐방활동이 전주향교를 중심으로 한옥마을 일대에서 이뤄졌다.
전통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된 전주시·전주시평생학습센터(센터장 김수현)의 가족 프로그램 “대청마루 가족오락관”과 연계하여 이뤄진 이번 활동은 20여개의 가정으로 구성된 60여명의 가족들이 참여하였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선비복을 입고 선비의 예를 배우는 체험을 해보고 이어 실제 전주한옥마을에서 활동했던 선비들의 업적을 기리며 그들의 발걸음을 뒤따라보는 시간이다.
김수현 센터장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으로 전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증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소 딱딱하고 어렵더라도 우리의 역사를 진지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몸짓하나부터 말투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선비들의 자세와 정신을 체험하며 그들의 역사적 의미를 알게하고 싶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 쓰러져가는 조선 유학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던 고재 이병은 선생, 추사 김정희도 존경했던 조선의 숨은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 인재양성을 통한 일제 강점기 구국운동을 펼쳤던 간재(艮齋) 전우 선생 등 전주 한옥마을에 남아있는 선비들의 자취를 찾다보면 우리 지역과 우리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이해를 좀 더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