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어떤 대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이끌려 끊임없이 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봉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이인숙(49)씨는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이인숙씨는 완주군청 희망복지지원단 소속 지역팀장으로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에 대한 발굴 및 사례관리대상자 사후관리, 방문형서비스 연계사업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희망복지지원단 1권역(삼례·용진·상관·이서·소양·구이)의 거점 지역인 이서면사무소에서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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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숙 팀장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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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용진면 상운리 출생으로 2남 4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전남 해남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낯선 곳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던 그는 2년 동안 일하다 92년 4월 봉동읍사무소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시작으로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다. 고산면사무소와 구이면사무소를 거쳐 이후 군청에서 근무를 이어 갔다.
“고산에서 근무할 때 딸만 셋 키우는 수급자가 있었는데요. 자녀들이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모두가 교사가 되고 대기업에도 입사하게 됐는데 어느날 저를 찾아와 도와주신 덕분에 자녀들이 잘됐다며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했어요.” 기억에 남는 일이란다.
이씨는 자기가 가진 게 없어 도울 수 없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라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어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인심이 살아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업무를 하면서 직업병(?)이 생겼단다. “거리를 걸어갈 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사람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후원자)이 되지 않을까?’생각하며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괜찮은 직업병이다. 남편의 든든한 후원과 자녀들의 넉넉한 이해 덕분에 일에 대한 보람이 배가 된다는 이인숙 팀장.
몸이 약한데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업무를 하게 된다는 말에 가족들이 ‘결사 반대’를 외쳤지만 지금은 오히려 건강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고 자랑한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무슨 일이든 책임감이 강해요. 어려운 일도 회피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합니다. 특히 외부 자원을 연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모두가 놀랄 정도로 뛰어납니다.”
주변 동료들은 이인숙 팀장을 가리켜 ‘이 업무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긍정적인 성격에 독실한 크리스쳔인 이인숙 팀장은 자신이 하는 일은 ‘지식’보다‘지혜’가 필요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하면서 늘 그런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사람일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매사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 일 때문에 내일이 후회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또 그렇게 살도록 노력할 겁니다.”
사람을 상대하면서 느낀 소감을 일기 형식으로 묶어 자신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인숙 팀장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