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고 저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봉동초등학교 강당은 저녁을 깨우는 환한 조명이 봉동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을 기다린다.
다들 하루일과를 보내느라 지칠 법도 한데 이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기만하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간단히 몸을 푼 뒤 사각의 코트 안으로 들어가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게임이 시작되면 양보할 수 없는 냉엄한 승부의 세계가 펼쳐지고 쉴새없이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새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경기가 끝나 승패가 나뉘어도 아쉬움은 코트에 던지고 다시 한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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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그 열정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봉동배드민턴 클럽’의 회원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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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배드민턴클럽(회장 최종희)은 지난 1999년 9월에 창단됐다. 완주군에서 가장 오랜 된 배드민턴클럽으로 타 클럽들이 창단하는데 산파역할을 하는 등 완주군 배드민턴 동호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회원대부분의 자녀가 봉동초등학교와 완주중학교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클럽은 20년 전 배드민턴 불모지였던 봉동에 엘리트 씨앗을 심어 잘 가꾼 결과 지금은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거목으로 성장는데 자양분이 됐다.
봉동을 연고로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15명의 회원들이 모여 클럽을 창단했다. 이용희씨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매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동안 모임을 가졌다.
현재 회원은 40명이며 거의 대부분의 회원이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군산새만금대회 개인전에서 노승자·김효숙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완주군 배드민턴 연합회 동호인주말리그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으며, 전주시와 전국대회에 출전,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회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클럽의 최고령이자 50대 A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용희(56)초대회장은 파이팅이 넘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직업이 ‘웃음치료사’란다.
막내 이중호(25)씨는 20대A급으로 선수출신이며 도 대회에서 친형(이중천. 28)과 함께 출전해 우승도 여러 번 차지했다. 정신호 회원은 운동을 시작한 뒤 3개월 만에 10kg이상을 감량했고, 환상의 복식콤비 김효숙·노승자씨는 타 클럽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을 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봉동배드민턴클럽은 매년 봉동초에 배드민턴 선수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의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동배드민턴 클럽 최승호 회장은 “장소를 마련해준 봉동초 이봉로 교장선생님과 학교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앞으로도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화합을 이루고 배드민턴 꿈나무를 키우는데도 관심을 가지는 클럽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