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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칭찬합시다 -(5) 유평식 (유일가든 대표)

원제연 기자 입력 2012.08.08 14:04 수정 2012.08.23 02:04

40도를 육박하는 찜통 더위에 연일 힘든 하루를 보내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의 런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은 무더위를 날려주는 청량음료가 된다.

칭찬올림픽이 열린다면 아마도 이 사람이 금메달을 따지 않을까?

봉동 둔산리에서 24년째 유일가든을 운영하는 유평식(54)대표. ‘칭찬합시다’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봉동 토박이 유씨의 고향은 원둔산. 유씨는 원둔산의 이장님이다. 이장님이라 부른 것보다 보다 동네 형님이 나을 듯싶다. 언제라도 고민이 있으면 달려가 이야기 하고 싶은 그런 ‘형님’으로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유평식 대표.
↑↑ 유평식 대표
ⓒ 완주군민신문

첫 인상은 듬직한 체구 때문에 조금은 과묵해 보이지만 일단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런 편견은 곧 사라진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와 진심이 묻어나는 말투에서 그의 지나온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항상 튀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그저 열심히 일하면서 얻은 소중한 열매들이 유씨의 가게 모퉁이에 알알이 맺혀있다.

임명장, 표창장, 위촉장 등 고향에서 동분서주하면서 받은 상훈이기에 자랑할 법도 하지만 그는 되레 부끄럽다며 화제를 슬그머니 돌렸다.

기자의 자존심이 발동해 다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미소’뿐이었다.

유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고향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어른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주변사람들은 칭찬한다. 고향을 위해서, 고향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라면 뭐든지 다 하는 사람으로 통하다 보니 때론 오해 아닌 오해도 받는단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음식점을 하다 보니 간혹 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데 ‘식당 홍보’로 잘못 비쳐져 처음에는 속이 상하기도 했어요.”

원둔산 이장 외에 유씨는 봉동읍사무소 1층에 있는 생강고을나눔가게 위원장으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위원장을 맡아 생강고을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헌옷이나 헌책 등을 기증받아 행사를 통해 판매한 수익금을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용한다.

“재작년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실버카 20대를 드렸고, 작년에는 85대를 전달했어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었어요.”

작년 12월에는 자신의 가게에서 1일 찻집을 열어 450여만원의 수익금 전액을 실버카 구입에 사용했다. 그에게 생강고을나눔가게는 기쁨이고 보람이란다.

“박은호 읍장님(군 행정지원과장), 소병주 읍장님(군 농촌활력과장)이 잘 이끌어주셨고 회원들이 모두 열심히 봉사했기 때문에 생강고을나눔가게가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발소, 쌀집, 떡방앗간,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지만 그에게 잘 어울리는 것은 ‘이장님’이 아닐까?

“저는 앞에서 수레를 끄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 주는 사람입니다.” 유평식 대표의 말을 곱씹으며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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