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우아동에 위치한 ‘다다미(多多味)일식’. 올해로 문을 연지 24년째를 맞는 다다미일식은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집 중 하나다.
강산이 두 번 바뀌고 4년이란 시간이 더 흐를 만큼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오직 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으니 가히 ‘일식집 1번지’라 불릴 만하다.
또한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다미일식의 주방을 거쳐 일식집 사장의 꿈을 이루게 됐으니 ‘일식집의 등용문’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다미일식이 문을 열 당시만 하더라도 그 일대가 번화가였다. 물론 지금은 번화가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전주 음식점의 지형도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다다미 일식을 찾는 사람들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그 맛과 서비스를 잊지 못해 단골손님으로 다시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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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보다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다다미 일식 전경. 음식 하나하나에 손님에 대한 무한사랑이 엿보인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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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일식을 운영하는 백안자 사장은 손님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음식과 맛 그리고 서비스까지 만족을 주는 그야말로 ‘고객감동경영’을 이십년 넘게 해오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 손님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했는지, 서비스 때문에 손님이 실망하지는 않았는지 늘 뒤돌아 봅니다.”
이십 년이 지난 지금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어쩌면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그저 정든 시골집처럼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닐까?
필자조차 분위기에 빠져 배고픔을 잠시 잊었다. 맛 집 소개이니 만큼 다다미일식의 메뉴판을 살짝 열어보자. 일반 일식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메뉴들이라고 얼핏 짐작할지 모르겠지만 주문한 요리가 밥상위에 올려 진 후에는 생각이 달라진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요리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묻어난다.
다다미 일식을 대표하는 메뉴로 법선포 굴비정식을 꼽는다. 점심때 무작정 갔다가는 어쩌면 한참을 기다려야 먹을지 모르니 꼭 기억해야 한다.
이 집의 굴비정식을 한번 맛보면 다른 곳과는 맛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굴비를 찌는 과정과 시간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것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결과다.
‘생선탕’과 술을 먹지 않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런치정식’도 점심메뉴로 주문이 많다.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실 때 ‘잘 먹었다’는 한마디에 피로가 쏵 풀립니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것인지 정말 맛있어서 했는지 이제는 표정을 보면 알아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이름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기억할 정도로 백안자 사장의 경영 마인드는 ‘돈’이 아닌 ‘사람’ 중심이다.
“우리 음식점을 거쳐 가신 분들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파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다미 일식의 백안자 사장의 손님에 대한 ‘무한 사랑’을 곱씹으며 네 번째 맛집 이야기를 마친다.
■문의 241-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