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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형 원장 |
ⓒ 완주군민신문 |
“췌장·담도암은 손도 쓰기 전에 갈 때까지 가버리는 참 야속한 질환입니다. 발견될 당시 다른 장기로 전이돼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고, 무엇보다 복통이나 황달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수술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습니다.”
췌장암은 한국인의 암 발병 가운데 9위에 올라 있지만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20%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다. 췌장은 복부 아주 뒤쪽 중앙에 위치해 있다. 크기는 바나나 정도로 매우 연한 기관이다.
담도암과 담낭암은 발병률이 전체 암 가운데 2.9%로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 또한 20~40%에 불과하다.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담낭(쓸개)으로 흘려 보내는 기관이다. 길쭉한 주머니 모양의 담낭은 40~50㎖크기로 간의 중앙 부위에 파묻혀 있다. 암이 담도에 생기면 담도암(담관암), 담낭에 생기면 담낭암이 된다.
◆ 소화를 돕는 착한 일꾼이지만…
췌장과 담낭은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체 기관이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 후에는 담즙을 장(腸)으로 짜줘 지방 성분을 소화시키는 일을 한다. 음식물은 위에서 30분~1시간 머물며 소화하기 쉬운 죽과 같은 상태가 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이 뿌려져 소화·흡수가 더욱 촉진된다. 담즙은 하루에 500~600cc가 생성된다.
췌장도 소화를 돕는 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은 하루 20여 종의 효소를 함유한 췌액을 분비하여 그 양이 1500~3000cc에 달한다. 췌장은 또한 강한 산성의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위장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 췌장·담도암 증상 어떻게 나타나나
“담낭암은 통증이 없고 위치 특성상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빨라 치료가 어려운 때가 많다. 췌장암 또한 증상이 모호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면 90%가 절제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담도암도 초기 증상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상복부와 등 부위의 불편함,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이다. 하지만 이는 여러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암의 증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담도·담낭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황달,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전신쇠약,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체중감소, 황달 등이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담도암 누가, 왜 잘 걸리나
췌장암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암률이 2~3배가 높다. 만성 췌장염과 당뇨병도 췌장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전체 췌장암 환자 중 5~10%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암은 60~80세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된다. 담도암은 40~60세, 여자가 남자보다 발암률이 1.3배 높다.
◆예방·치료 어떻게 하나
증상이 모호한 췌장·담도암도 다른 암과 같이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50·60대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 진단은 주로 복부초음파로 이뤄진다. 초음파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손쉽게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민감도는 70%로 위장관 가슴 등의 이유로 췌장을 잘 관찰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담낭암은 80%이상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며 전산화단층촬영(CT)은 주변 조직에 침범이나 전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췌장·담도암은 다른암과 같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췌장 및 담낭, 담도를 건강하게 만드는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뚱뚱한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육식을 적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섬유질 섭취를 늘이고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췌장·담도암이 주로 발생하는 50·60대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자 한다.
/이순형 내과의원=063-245-7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