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은 산과 들 그리고 첨단산업단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그중에 산들은 군 내 전체면적의 70%정도가 해발 200m 이상의 산지로 이뤄져 있다.
산이 많은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그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산들도 있다. 이들 산속에는 타 시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깨끗한 계곡이 자리하고 있어 휴가철이면 산과 계곡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완주군민신문에서는 2회에 걸쳐 완주군의 산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국도 17호선을 따라가면 대둔산과 불명산, 써래봉, 운암산, 천등산, 천호산 등이 위치해 있다.
■ 대둔산
대둔산은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시, 금산군의 접경에 위치해 있다. 정산인 마천대는 해발 877.7m다.
금남정맥은 운장산 서봉을 일구고 장군봉을 지나 대둔산을 솟구쳐 놓는다. 물줄기는 장선천, 갑천, 논산천을 이루다가 금강으로 합수된다.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산줄기와 기암괴석, 수목이 펼쳐져 있어 천하의 명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워진다.
|
 |
|
↑↑ 대둔산 |
ⓒ 완주군민신문 |
|
원래 대둔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촌 두메산골의 험준한 큰산봉리란 뜻이다.
1977년 3월 2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 1983년 6월 10일 국민관광지로 선정되었다.
사시사철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드는 대둔산은 집단시설 시설지구에서 정상인 마천대로 오르는 코스가 인기가 높다. 임금님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80m 길이 50m의 금강구름다리가 일품이다.
특히 대둔산 관광호텔 뒤편에 위치한 케이블카는 대둔산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정상인 마천대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서해에 빠지는 태양을 볼 수 있는 낙조대와 태고사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기암괴석의 능선이 줄줄이 서있는 옥계동 계곡으로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남쪽의 석두 골계곡은 대둔산에서는 유일하게 가뭄을 모르는 지역으로 형제바위 등 명승경관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대둔산은 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옷을 갈아입는 산으로 유명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기도 한다.
■ 불명산
불명산은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은 명산이다.
이곳은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대둔산 방향으로 25㎞쯤 가다가 용복리 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동상골을 지나 4.5㎞를 달려 주차장에서 오를 수 있다.
|
 |
|
↑↑ 불명산 |
ⓒ 완주군민신문 |
|
심산유곡을 방불케하는 불명산은 시루봉을 중심으로 장선리재와 용계재사이에 반달형태로 여러개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울창한 숲속에 쌓인 남쪽산기슭에는 천년고찰 화암사를 안고 있다.
불명산에는 봄철은 개나리와 산벚꽃, 여름에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녹음, 가을엔 온산이 붉게 물든 만산홍엽이, 겨울에는 은백의 설경이 산행의 백미를 느끼게 한다.
■ 써레봉
써레봉은 산이라기보다는 불명산에 이어진 동생 산이라고 하면 맞을 듯하다.
변화무쌍한 암릉지대에서 만끽할 수 있는 산행의 진수 써레봉은 노령산맥의 제1고봉인 운장산을 정점으로 한 진안 고원지대의 서북쪽과 대둔산의 남서쪽으로 뻗은 자락에 이루어진 숨은 산이다.
|
 |
|
↑↑ 써레봉 |
ⓒ 완주군민신문 |
|
이 때문에 본래의 아름다운 절경에도 불구하고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써레는 농기구의 하나로 이 산의 끝이 뾰족뾰족한 써레발 같다하여 써레봉이라 불린다.
산행의 기점이 되는 구제마을에서 신흥마을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흥골 계곡은 맑은 물과 수려한 주변환경이 서로 어울려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기 시작하였고 가을의 단풍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써레봉 정상의 변화무쌍한 암릉지대의 험하고 스릴이 넘치는 등산코스는 흥분과 함께 산행의 진수를 맛보고도 남는다. 주변에 대둔산, 천등산, 선야봉, 봉수대산 등이 빽빽이 둘러서 있고 멀리에는 운장산, 연석산, 금산의 진악산까지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 천등산
비경을 품은 산이라고 하면 바로 천등산이다.
이산은 운주면에서 산북리와 배티재를 넘어 금산으로 빠지는 17번 국도를 가운데 두고 북쪽이 대둔산, 남쪽이 천등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 산북리에 위치하고 있다.
후백제를 세우기 위해 견훤이 돌을 쌓아 전주성을 치려는데 연못속에서 용이 닭 우는 소리를 내니 산신이 환한 빛을 발하여 앞길을 밝히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데서 그 이름 천등산이라 하였다고 하는 설도 있다.
천등산은 대둔산 못지않은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한편, 짙은 숲이 어우러진 돔형의 암릉으로 구성된 산이다. 예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져온 대둔산의 명성과 그늘에 가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에는 천등산이 산행의 최적지로 등산객들에게 알려지면서, 경향 각지의 산악인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 운암산
운암산은 말 그대로 구금과 바위가 만나는 산이으로 동상면에 위치해 있다.
깎아지른 듯한 남쪽 절벽 아래 대아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임진왜란 때 봉화를 올렸던 정상의 봉화대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암벽능선의 수려함과 봄철의 진달래군, 산벚꽃, 푸른 소나무들이 잔잔한 호수와 어울려 연출해내는 산수화 풍경은 두말할 것도 없고 5월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이 장관을 이룬다.
|
 |
|
↑↑ 운암산 |
ⓒ 완주군민신문 |
|
정상에서 동쪽 사줄기를 따라 560봉의 암봉에 올라 동쪽의 깎아지른 듯 한 기암절벽 아래의 왕재와 은천리 계곡을 내려다보면 눈앞이 아찔한 기분마저 선사할 것이다. 동편으로는 대아수목원과 전망대가 가슴으로 다가선다.
■ 천호산
천호산은 천주교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산이다.
비봉면과 익산시 여산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인데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의 대둔산줄기가 서남쪽 호남평야로 잔가지를 치면서 충남, 전북의 경계지역에 작봉산, 까치봉, 옥녀봉, 함박봉 등이 올망졸망이어지면서 그 끝자락을 천호산이 담당하고 있다.
이 산은 병인박해 때 천주교도들이 깊숙한 산중으로 피신 은거했던 곳으로 서쪽 기슭에는 호남에서 하나밖에 없는 석회동굴인 천호동굴(천연기념물 제177호)이 있다.
|
 |
|
↑↑ 천호산 |
ⓒ 완주군민신문 |
|
천호산은 남쪽에 있는 수봉산과 함께 경관이 뛰어나고 천호마을 위쪽 산기슭에는 성당, 순교자묘, 사제관, 십자가의 길이 조성된 천호성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 성지에는 세명의 성인과 10명의 무명순교자가 묻혀있는 성지가 있어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