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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완주군민 칼럼> 네모에 집착하는 사람들

완주군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25 15:01 수정 2012.08.20 03:01

자연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 완주군민신문
# 네모가 세상을 지배한다

지난 1996년 12월 발라드 가수인 화이트(W.H.I.T.E)가 발표한 ‘네모의 꿈’이란 노래다.
이 노래는 네모로 이뤄진 세상에서 네모가 가진 꿈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가사를 살펴보면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중략… /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 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 멋진 이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이 노래는 급격화된 산업사회는 물론,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던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네모난 집에서 나와 네모난 일터에 네모난 컴퓨터 등을 이용해 일을 하고, 아이들 또한 네모난 학교에서 네모난 모양의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어머니들은 네모난 집에서 저녁에 집에 올 가족들을 위해 하루를 보낸다. 가끔 심심하면 네모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드라마도 시청한다. 이 노래가 시사하는 것은 많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네모’라는 모양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대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이 성냥갑을 층층이 쌓아 놓은 듯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이 노랫속에 그대로 담겨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뭘까.

화제를 바꿔보면 현재 우리 아이들은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하루 종일 네모란 틀 속에 갇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네모난 틀로 이뤄진 콘크리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일부 이웃들은 새집증후군에 시달리거나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아토피나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네모란 콘크리트 안에서 살고 있어서 모두가 이런 증상들에 시달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학계에서는 “어느 정도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들이 네모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이기 때문은 아닐까.



# 자연 속에는 네모가 적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매일 자전을 하고 일 년에 한번 공전을 통해 낮과 밤 그리고 밀물과 썰물 또한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 우리 인류에게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선물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완주군은 어떠한가. 호남의 금강인 대둔산과 그 영험한 기운을 자랑하는 모악산, 멋진 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멋진 완주의 산야를 둘러보자. 완주의 산야는 물론, 자연 속에는 네모란 모양이 적다. 아니 한 가지 형태로 국한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다. 일일이 나열하도 힘들 정도다.

그런데 우리 인류는 네모를 선택했다.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구조였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사람들은 네모라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도시의 아파트를 등지고 시골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낭만과 여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바로 웰빙 다시 말하면 참살이의 바람이다.

참살이에는 네모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참살이는 인위적이거나 화학적인 것을 최대한 줄이는 삶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들이 네모에 너무 많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네모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자연 특히, 완주의 청정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길 소원해본다.


/김상곤= 완주군민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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