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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ㅣ의학ㅣ이순형의 ‘건강한 삶 만들기’ (1)

완주군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18 10:12 수정 2012.08.18 10:12

조기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대장암’

암 발생률 2위… 야채·운동엔 맥 못춰
40세 이후 3~5년 마다 정기검진 받도록

↑↑ 이순형 원장
ⓒ 완주군민신문
■대장암의 발생 원인과 치료

대장은 소화 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르는 곳이며, 이곳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으로 만드는 장기이다. 길이는 약 1.5m이고 결장과 직장, 항문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은 매우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은 남성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도 유사합니다. 대장암에 걸리는 빈도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비슷합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로서는 대장폴립(용종)에 걸린 경험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에 대장암에 걸림 사람이 있는 경우, 오랜 기간 동안 궤양성대장염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 고치기 어려운 치루에 걸린 경우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 서구화가 불러온 대장암

대장암급증의 주범은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이다. 채소 위주의 전통 한식을 주식으로 삼던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대장암 환자가 현저히 적었던 중요한 이유다. 변비가 심하면 배출해야 될 독성물질이 대장내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대장암 발생이 증가한다.

따라서 평상시 섬유소가 많은 채소를 듬뿍 섭취하면 배설이 촉진돼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준다. 반면 고기와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정제된 음식 등은 습관성변비를 초래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도 대장암 발생을 부추긴다. 순천향대 산업의학과 이경재 교수팀은 ‘일본인 6만5022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30% 감소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 대장암 발생은 15~20%에 불과하다. 역으로 말해 80%는 암 발생을 초래하는 환경적 요인을 없앰으로써 예방이 가능한 것이다.


◈ 완전 극복은 정기검진으로 가능

서구식 식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대책 없이 대장암 위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대장암은 잠혈검사(변의 혈액 유무를 살핌)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치료하면 완전 극복이 가능하다. 실제 생존율이 1기 땐 90% 이상, 2기면 70%다. 하지만 3기만 돼도 생존율이 50% 이하이며, 암세포가 이미 폐나 간 등 먼 곳까지 퍼진 4기 땐 생존율이 5% 아래로 떨어진다.

문제는 대장암 역시 병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암 덩어리가 커진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증상 또한 다른 대장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대표적인 대장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점액변(변에 점액이 섞임) ▶굵기가 가늘어진 변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복통·복부팽만) ▶피로 ▶식욕부진·구토·오심 ▶혈변 등이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정기검진은 40세 이후부터 3~5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등 고위험군에 해당될 땐 정기검진 간격을 줄여한 한다.


◈ 암 환자는 맞춤치료가 해결책

대장암에 걸렸다면 수술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게 최선책이다. 제거를 위해선 환자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예컨대 조기 발견한 대장암은 내시경만으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또 암 덩어리가 큰 경우엔 일단 수술 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제거함으로써 수술 효과를 높이고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대장암 환자는 모든 수술법이 가능한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게 좋다. 최근엔 분자 생물학의 발달로 수술 후 재발 가능성, 항암치료 효과 정도까지 구분이 가능하며, 조만간 지금보다 한 단계 세분화된 맞춤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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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형 원장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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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중학교 졸업 ▲전주고등학교 졸업 ▲전북의대 졸업 ▲전주예수병원 내과수련 ▲전주예수병원 내과전문의 취득 ▲장수의료원 내과과장 역임(3년) ▲대한내과학회 회원 ▲소화기 내시경학회 회원 ▲한국심초음파학회 회원 ▲대한 순환기학회 회원 ▲대한 당뇨병학회 회원 ▲대한 비만학회 회원 ▲현)이순형 내과 개원(15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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