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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칭찬합시다(2) - 한천수 (완주·전주산림조합 임업단장)

임태호 기자 입력 2012.07.18 09:34 수정 2012.08.18 09:34

“봉사는 물론, 나무와 함께 할터”
주민봉사 및 숲 가꾸기 앞장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운주면 장선리 덕동 한천수 단장(60).

그는 지역주민은 물론, 전주와 완주, 김제시에서 나무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나무박사 이면서 남들 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봉사의 달인이다.

한 단장은 완주군민신문의 ‘칭찬합시다’ 코너에 선정된 것도 쑥스러워 했다.

한 단장의 양력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지난 80년도부터 현재까지 전주와 완주, 김제의 삼림조합 임업단장을 맡고 있는데, 김제시는 90년대 이후로 산림조합이 분리되면서 현재는 전주와 완주만 관리하고 있다.

또 (사)완주군환경실천연합 군지회 운주면지부장을 맡고 있고, 완주군애향운동본부 운주면지부장, 전북녹색실천연합 부회장, 완주군생체협 체육이사, 전북불교대학 16기 회장 역임, 충남대 산업대학원 수료생 회장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로 많은 직책을 갖고 있다.

↑↑ 한천수 단장
ⓒ 완주군민신문


그런 그가 왜 칭찬을 받아야 마땅할까.

사실 그는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그는 완주·김제 산림조합 임업단장을 맡아오면서 발생하는 폐목과 가지 등을 수거해 완주군 내 13개 읍·면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선정해 각 가정마다 연간 6톤의 나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나무를 심었는데 나이가 많아 관리가 힘든 농가와 나무의 생리를 잘 몰라서 손해를 보는 농가에게는 나무를 관리해주고 그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고, 명절 때에는 운주면 내 25개 마을 중에서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선정해 과일이나 기타 생필품 등을 전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향운동본부 활동에서는 매년 지역의 한 부모 가정과 다문화가정 3~5가구를 선정해 30만원씩 지원하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사)환경실천연합에서는 매년 5회 이상 만경강 가꾸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의 불법으로 매설된 덧과 올무 제거작업에도 일손을 보태고 있고, 멧돼지 등 유해조수 퇴치는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는 일도 하고 있다.

아울러 임업단장을 하면서 지역의 청년 장년 일손들을 구해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으며, 지난 가뭄에는 본인 소유의 땅을 희사해 관정 2곳을 허락했고, 마을 공동상수도에 물이 부족한 사실을 알고 사비를 들여 공동상수도에 수로를 연결해 52가구 주민들의 가뭄 피해도 막았다.

이런 그의 행동에 마을 이장인 김용문씨(68)는 “정작 본인은 물을 쓰지도 못하면서 마을을 위해 큰일을 했다”면서 “저렇게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처음”이라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밖에 그는 운주면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체육공원 내 축구장을 국제규격을 갖추는데 노력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보이지 않은 봉사는 몇 년 전 ‘완주군민의 장’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한 단장은 그가 갖은 나무와 관련한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한 수종의 나무에 여러 종류의 나무를 접목해 한 나무에서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열릴 수 있는 기술을 섭렵했다.

예를 들어 감나무 가지에 대봉시와 단감, 두리감 등을 접목해 한 나무에서 다양한 감이 열리게 하는 기술이다. 그는 “이런 기술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문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인 김순덕(56)씨와 함께 슬하에 상철씨(39.군인), 상애씨(31.간호사), 희수양(25.간호사), 상귀군(23.대학생) 등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한 단장,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부인이 3년 전 위암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점이다.

작은 체구에 선한 인상을 지닌 한 단장은 “현재 부인이 빨리 완쾌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앞으로도 봉사와 나무를 가꾸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봉사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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